패배자는 자기 불행에 만족하지 않고 타인까지 불행하게 한다

얼굴 윤곽의 검은 실루엣 뒤로 실제 눈이 드러난 초현실적 일러스트.

니체 - On the Genealogy of Morality

가치 평가의 원천을 깊이 들여다보면 인간 정신이 세계와 관계 맺는 두 가지 근원적으로 상반된 양태가 드러난다. 하나는 자신의 존재와 능력에 대한 충만한 긍정에서 출발하여 세계에 가치를 부여하는 능동적 정신이며, 다른 하나는 외부 세계 또는 타자에 대한 부정과 반작용을 통해 소극적으로 자신을 규정하고 가치를 설정하는 수동적 정신이다. 이 두 정신의 발화 방식과 세계 인식은 그 뿌리에서부터 다르다.

스스로를 긍정하는 강인한 정신, 이른바 '승리자'의 유형은 자신의 내면에서부터 흘러넘치는 힘을 느낀다. 그들의 첫 번째 발언은 언제나 자기 자신을 향한 "예!"이다. "나는 나의 이러한 점이, 나의 저러한 능력이, 나의 이 모든 존재 방식이 좋다!"고 선언한다. 그들의 가치 평가는 타인과의 비교나 외부 조건에 대한 반응이 아니라 자신의 존재 자체에서 비롯되는 의기양양한 자기 확신이다. 그들에게 '좋음'이란 자신의 존재와 부합하는 모든 것이며, '나쁨'이란 단지 자신과 다르거나 자신에게 미치지 못하는 것, 혹은 무관심의 대상일 뿐, 결코 자신의 가치를 규정하거나 위협하는 근본적인 타자가 아니다.

이에 반해, 자기 자신을 직접적으로 긍정할 힘이 부재한 정신, 이른바 '패배자'의 유형은 그 시선을 항상 외부로, 자신을 억압하거나 혹은 자신이 도달할 수 없는 어떤 대상으로 향한다. 그들의 첫 번째 발언은 "아니오!"이다. "나는 저들의 저러한 점이, 저들의 저 오만함과 탐욕스러움, 저들의 저 이기적인 강인함이 싫다!"고 외친다. 그들은 자신의 존재를 직접적으로 긍정하는 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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