뚱뚱하면 이 책 읽고 빨리 살 빼라

글 읽기 : Gary Taubes - Why We Get Fat

"Why We Get Fat"을 읽지 않는다면 너는 평생 비만의 진짜 원인을 알지 못한 채 잘못된 해결책을 반복하다가 결국 체념하게 될 것이다. 비만은 네가 먹는 양이 많아서도, 운동량이 적어서도 아니다. 비만의 근본 원인은 인슐린이다. 그리고 인슐린을 분비시키는 건 탄수화물이다. 그러니까 그냥 탄수화물을 처 먹지 말고 제발 다른 걸 좀 먹어라. 이 단순하고 강력한 원리를 무시하고 네가 아무리 열심히 칼로리를 계산하고 체육관에 기어가서 운동을 해도 너는 절대 살을 뺄 수 없다. 왜? 인슐린 수치를 낮추지 않는 한 네 몸은 계속해서 지방을 저장하는 기계로 작동하기 때문이다.

이 책이 공격하는 대상은 단순 명쾌하다. 바로 ‘칼로리 균형 이론’이라는 고장 난 믿음이다. 이 이론은 우리가 섭취하는 칼로리보다 많이 소모하면 살이 빠지고, 섭취하는 칼로리가 더 많으면 살이 찐다고 주장한다. 이런 이론을 믿는 너는 아마 이렇게 생각할 것이다. “먹는 걸 줄이고 더 많이 움직이면 된다”고. 하지만 저자는 이 이론이 얼마나 과학적으로 무지하고 인간의 생리학을 모르는 자들이 만들어낸 헛소리인지 설명한다. 열량 부족 상태에서도 비만인 사람의 몸은 여전히 에너지를 지방에 저장하려 하고, 결국 배고픔에 지쳐 무너지게 된다. 문제는 네 의지가 아니라 네 몸의 호르몬이 그렇게 작동하기 때문이다. 비만은 게으름이나 탐욕의 문제가 아니다. 이는 탄수화물을 주식으로 삼는 현대인의 식단이 만들어낸 대재앙이고, 그 중심에는 인슐린이라는 호르몬이 있다.

여기서 중요한 건 이거다. 인간이라는 동물은 아무리 좋은 말을 듣고 아무리 거대한 진리를 마주해도 결국 외형으로 판단한다. 누군가가 너를 평가할 때 네가 똑똑한지 열심히 사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네가 어떻게 생겼는지가 먼저다. 살이 찌고 뱃살이 늘어지면 그 순간 너는 무시당한다. 누군가 너의 의지력, 절제력, 관리 능력을 의심하기 시작하고 네 자신도 그 사실을 깨닫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돼지가 되지 않는 것, 즉 네 몸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