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읽기 : 천준범 - 법은 어떻게 부자의 무기가 되는가
유진그룹이 YTN을 사기 위해 경영권 프리미엄 310%를 지불했다고 한다. 그리고 지금 경영권 프리미엄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왜인가? 우선 경영권프리미엄이 무슨 뜻인지 알아보자. 경영권 프리미엄은 말 그대로 ‘경영권을 얻는 것에 대해 돈을 더 주겠다.’는 뜻이다. 예를 들어보자.
당신이 회사를 운영하고 있는데 회사 지분 51%를 가지고 있다. 어떤 사람이 당신 회사를 사고 싶다고 한다. 그 사람은 당신 회사 주식을 전부 다 사야 할까? 아니다. 그럴 필요가 전혀 없다. 당신이 가지고 있는 51%의 주식만 사면 회사를 지배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사람은 회사 주식 전체를 사지 않고 당신 주식 51%만 사려고 한다. 대신 당신 주식을 시장 가격보다 비싸게 사준다.
당신 회사 주식의 가격이 1주에 1,000원이라고 하자. 그러면 일반 주주들이 가지고 있는 당신 회사 주식 가치는 1,000원이다. 그런데 당신 회사를 사고 싶은 사람은 당신 주식 51%를 사면서 주당 2000원으로 사주겠다고 한다. 시장 가격의 두 배를 지불하겠다고 하는 것이다. 이게 바로 경영권 프리미엄이다. 경영권을 얻는 대가로 시장 가격보다 주식을 더 비싸게 사주는 것, 이게 바로 경영권 프리미엄의 의미다.
그럼 이게 문제인가? 그렇다는 사람들이 있다. 왜? 주식의 1주당 가치는 평등해야 한다. 그런데 어떤 사람이 주식을 많이 가지고 있다는 이유로 1주당 가치를 높게 쳐준다는 건 말이 안 된다는 것이다. 당신이 가지고 있는 51%의 주식을 시장 가격보다 2배를 주고 팔았다. 그러면 나머지 49%의 주식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뭐가 되는가? 당신은 주식 1주당 2000원에 팔았는데 나머지 주주들은 여전히 시장가격은 1000원에 주식을 팔아야 하고 어쩌면 더 낮은 가격에 팔아야 할 수도 있다. 주주평등주의는 도대체 어디로 갔는가? 왜 대주주들만 이익을 보고 소액주주들은 손해를 보아야 하는가? 이게 바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