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Financial Times, 2025년 4월 28일
Article: Donald Trump remakes Washington with budget cuts and culture clashes
오랫동안 연방 정부의 안정성과 관료적 영속성의 견고한 보루로 여겨졌던 워싱턴 D.C.는 지금, 심오하고도 충격적인 변혁의 소용돌이 한가운데 서 있다. 두 번째 트럼프 행정부의 그림자 아래, 이 도시는 단순히 정치 권력의 추가 이동하는 것을 넘어, 경제의 기반과 문화 기관, 그리고 사회 구조 자체를 뿌리부터 재편하려는 의도적이고 다면적인 캠페인을 온몸으로 겪어내고 있다. 정부 효율성 부서(DOGE)라는 이름 아래 휘둘러지는 야심 찬 예산 삭감의 칼날과,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GA) 운동의 깃발 아래 행해지는 단호한 문화적 개입은, 수도에서의 삶 거의 모든 측면에 깊은 파문을 일으키며 격변을 몰고 온다.
재정 긴축과 이념적 재정렬이라는 행정부의 쌍두마차는, 연방 정부의 후원이라는 젖줄에 오랫동안 기대왔던 도시의 경제 구조, 그리고 역사적으로 다져진 다채로운 사회문화적 정체성과 정면으로 충돌하며 불협화음을 낸다. 도시의 공공 영역과 사적인 공간 곳곳에서 감지되는 명백한 불안감은 미래에 대한 깊은 불확실성의 그림자를 드리운다. 이는 연방 정부의 해고라는 차가운 바람이 지역 경제를 얼어붙게 하고, MAGA와 연계된 동맹 세력들이 수도의 사회적, 제도적 풍경 속에 자신들의 깃발을 꽂으면서 선명해지는 현상이다. 이러한 변화의 중심에는 트럼프 대통령과 DOGE를 앞세운 일론 머스크, 그리고 MAGA와 연결된 개인 및 조직의 거미줄 같은 네트워크가 자리하며, 이들은 단순한 정책 조정을 넘어 수도 자체의 근본적인 구조조정이라는 거대한 비전을 좇는다. 경제적 압박과 문화적 재정의라는 두 개의 축을 동시에 가동하는 이 전략은 이 지역에 전례 없이 독특하고 심층적인 스트레스를 안겨주며, 도시의 경제 모델과 자아 정체성 모두에 근본적인 질문을 던진다. 이러한 의도적인 "재구성"은 도시가 스스로 호흡하며 발전해 온 유기적인 흐름을 거스르는 것이며, 연방 정부의 거대한 야심과 지역의 생생한 현실 사이에 놓인 잠재적 갈등의 무대를 예고한다.
워싱턴 대도시 권역 전체로 퍼져나가는 경제적 진동은 주로 일론 머스크의 정부 효율성 부서(DOGE)를 통해 집행되는 행정부의 공격적인 재정 건전화 정책에서 그 직접적인 진원을 찾을 수 있다. 연방 정부에 대한 유별난 의존성으로 특징지어지는 이 지역의 독특한 경제 구조는 아이러니하게도 이러한 정책의 충격파에 유난히 취약한 모습을 드러낸다. 연방 정부는 이곳에서 가장 거대한 고용주일 뿐만 아니라 지역 경제의 반석 그 자체를 형성한다. 수십만 명을 직접 고용하는 것은 물론, 계약업체, 컨설턴트, 비영리 단체, 그리고 서비스 산업에 이르기까지 광활한 생태계를 간접적으로 지탱하고 있다. 추정에 따르면 연방 정부는 D.C. 지역 경제 활동의 약 40%를 뒷받침하는 거대한 기둥이다.
이러한 깊은 연방 정부와의 통합은 역사적으로 국가적 경기 침체기에 지역에 놀라운 회복력을 선사하는 방패막이 되어주었다. 당시 연방 정부 활동은 지역 경제에 미치는 충격을 완화하거나 심지어 성장을 견인하는 역할을 했었다. 그러나 한때 강점이었던 바로 그 특징이 이제는 치명적인 아킬레스건으로 변모했다. D.C. 최고재무책임자(CFO) 사무실은 어두운 미래를 예견한다. 향후 4년간 연방 정부 축소의 여파로 D.C. 내에서만 40,000개의 연방 일자리가 증발하고, 지역 전체적으로는 모든 부문을 통틀어 총 32,000개의 일자리가 순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북버지니아 상공회의소는 이러한 변화를 지역의 존립 자체를 뒤흔드는 "실존적" 위협으로 받아들인다.
그 파급 효과는 이미 지역 기업들의 살갗에 날카롭게 와 닿고 있다. 건축 회사 랜디스는 고객이 대규모 리모델링 예산을 대폭 삭감하는 사례를 보고했고, 국방 및 정보 요원 고객에 의존하는 리모델링 회사 카메오 키친스는 직원을 해고하며 추가적인 암울함을 예상한다. 이러한 소비 심리의 위축은 도시의 접객 부문 전반으로 확산되어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운다. 워싱턴 수도권 레스토랑 협회의 설문 조사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