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Economist 2025년 3월 1일호
Article: The trouble with MAGA’s chipmaking dreams
미국은 자국 내 반도체 생산을 강화하고 싶어 하지만, 현실적으로 TSMC와 대만에 여전히 크게 의존할 수밖에 없다. 트럼프 행정부는 반도체 제조업을 미국으로 되돌리려는 야심찬 계획을 추진하고 있지만, 미국 내 반도체 생산이 글로벌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근본적으로 바꾸기에는 많은 시간이 걸릴 것이다.
미국 정부는 CHIPS Act를 통해 반도체 산업에 대한 대규모 투자와 보조금을 쏟아붓고 있다. 인텔, 삼성, TSMC 등이 미국 내에 새로운 팹(fab)을 건설하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이들 공장이 본격적으로 가동되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며, 미국 내 생산량이 전체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여전히 미미할 것이다. 현재 TSMC가 생산하는 최첨단 반도체의 97%가 대만에서 제조되고 있으며, 2030년이 되어도 미국에서 생산되는 TSMC 반도체의 비율은 10%에 불과할 것으로 전망된다.
트럼프는 대만이 미국의 반도체 산업을 "훔쳤다"고 주장하며 보호무역 조치를 강화하려고 하지만,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의 구조를 보면 이는 현실적이지 않다. 반도체는 단순한 제조업이 아니라 연구, 개발, 소재 조달, 장비 생산 등이 복잡하게 얽힌 산업이다. 미국이 설계 분야에서는 강점을 가지고 있지만, 생산 역량을 회복하는 것은 별개의 문제다.
TSMC는 세계에서 가장 앞선 반도체 제조 기술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는 단순한 시설 투자만으로 대체할 수 없는 부분이다. 미국이 아무리 돈을 퍼부어도, 반도체 제조의 핵심 기술은 TSMC와 대만에 집중되어 있으며 대만 정부는 이를 전략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미국 내 반도체 공장이 짓는 데 걸리는 시간도 문제다. TSMC는 대만에서 반도체 팹을 1-2년 내에 가동할 수 있지만, 미국에서는 규제 문제로 인해 동일한 공장이 3-4년이 걸린다. 또한 반도체 생산에는 반도체 패키징 기술이 중요한데, 이 분야에서도 대만이 압도적인 우위를 점하고 있다. 설령 미국에서 반도체를 생산하더라도, 패키징을 위해 다시 대만으로 보내야 하는 상황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