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Economist 2025년 4월 12일호
Article: The tariff madness of King Donald, explained
공포가 지나가자 광적인 환희가 뒤따랐다. 4월 9일, 도널드 트럼프가 금융 시장의 붕괴 앞에서 가장 비논리적이고 파괴적인 관세의 일부를 90일간 유예했을 때, S&P 500 지수는 거의 17년 만에 가장 빠른 일일 상승률인 9.5%를 기록하며 포효했다. 그 순간까지 투자자들이 그렸던 세계 경제의 가장 어두운 시나리오는 일단 뒤로 물러난 듯 보였다. 적어도 대통령이 자신의 임기 동안 용인할 수 있는 시장 하락에는 한계가 있다는 안도감. 일주일 전 그가 내뱉은 '상호주의' 관세라는 광풍 이후 찾아온 이 잠시의 평온은 세상에는 작지 않은 위안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재앙을 잠시 피했다고 해서 행운이 찾아왔다고 착각해서는 안 된다. 이 위안은 절벽 끝에서 간신히 잡은 가느다란 밧줄일 뿐이다. 트럼프가 촉발한 세계 무역에 대한 충격의 규모는, 심지어 한 발 물러선 지금조차 역사상 유례를 찾아보기 어렵다. 미국이 반세기 이상 공들여 쌓아 올린 안정적인 무역 관계는 이제 소셜 미디어를 통해 정책이 발표되고 심지어 자신의 보좌관들조차 다음에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모르는, 변덕스럽고 자의적인 정책 결정으로 대체되었다. 그의 손가락 하나에 세계 경제가 요동치는 시대. 이것은 새로운 질서의 시작인가, 아니면 혼돈 그 자체인가. 그리고 그는 여전히 세계 2위 경제 대국인 중국과 극단적인 무역 대치 상황을 이어가고 있다.
전 세계의 투자자와 기업들은 혹독한 시련을 겪었다. 트럼프의 첫 관세 발표에 글로벌 시장은 추락했다. S&P 500은 15% 가까이 폭락했고, 레버리지 포지션을 청산해야 했던 헤지펀드들로 인해 장기 국채는 투매되었다. 안전 자산이어야 할 달러마저 하락했다. 관세 유예 발표 이후 시장은 현기증 나는 급등세를 보였지만, 그 과정에서 엔비디아의 가치는 하루 동안 4,300억 달러 이상 요동쳤다. 이것은 건전한 조정이 아니라 예측 불가능한 권력 앞에서 벌벌 떠는 시장의 발작이다.
관세 유예에도 불구하고 미 국채 수익률은 여전히 높은 수준에 머물러 있으며, 글로벌 주식은 2월 고점 대비 11% 낮은 수준이다. 그럴 만도 하다. 트럼프는 여전히 미국의 평균 관세율을 1월 이후 25% 이상으로 끌어올렸고, 의약품 수입을 포함한 추가 관세 부과를 예고하고 있다. 대통령의 경제 참모들은 관세가 경제에 미칠 수 있는 피해에 대해 턱이 빠질 정도의 무관심(jaw-dropping insouciance)을 보인다. 외국인들이 관세 비용을 부담하고, 시장 하락은 부유한 투자자들에게만 영향을 미친다는 그들의 주장은 경제학적 상식에 대한 비웃음이다. 달러 가치 하락은 관세가 미국 소비자 물가 급등으로 이어져 가계 실질 소득을 잠식할 것임을 보장한다. 이는 미국산 제품을 포함한 소비 지출에 상당한 타격을 줄 것이며, 변동성 큰 주식 시장이 초래하는 신뢰도 하락으로 인해 그 충격은 더욱 증폭될 것이다.
자본 지출 역시 비슷한 타격을 입을 것이다. 기업들이 갈망하는 것은 특정 관세율 수준보다도, 장기 투자를 계획할 수 있도록 글로벌 무역 규칙이 안정적으로 유지될 것이라는 '확실성'이다. 예를 들어, 2001년 중국의 WTO 가입은 미국과의 무역 장벽을 실질적으로 낮추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교역 폭발로 이어졌다. 이는 기업들이 무역 전쟁이 없을 것이라는 확신을 얻었기 때문이며 경제학자들은 나중에 이 효과가 관세를 13% 포인트 인하한 것과 맞먹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