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Economist 2025년 3월 8일호
Article: Syria has got rid of Bashar al-Assad, but not sectarian tensions
시리아의 권력 교체는 단순한 정권 전복의 문제를 넘어 국가의 정체성과 권력 균형, 사회적 통합의 근본적 도전에 직면한 복합적인 과정이다. 바샤르 알 아사드 정권의 몰락은 오랜 독재정권의 종말이라는 표면적 의미를 가지지만 그 이면에서는 오히려 시리아의 정치·사회 구조에 깊게 내재된 종파적 갈등이 더욱 심화되는 부정적인 결과를 초래하고 있다. 이는 중동 지역에서 흔히 반복되는, 독재 이후 권력 공백에서 기인한 종파 간 갈등과 내전의 전형적인 사례이다.
새로운 이슬람주의 정권을 이끄는 아흐메드 알샤라는 기존 아사드 정권이 행한 소수 알라위파 중심의 권력 독점 구조를 해체하는 듯 보이지만 실제로는 또 다른 형태의 극단적이고 배타적인 수니파 중심의 권력 독점 구조를 형성하고 있다. 이러한 구조는 사담 후세인의 몰락 이후 이라크에서 벌어진 수니파와 시아파 간의 치열한 갈등과 분열을 재연할 가능성이 높다. 이슬람주의라는 단일 이데올로기를 강요하며 종파 간 다양성을 무시하고 억압할 때, 소수 종파인 알라위파, 드루즈파, 쿠르드족 등은 필연적으로 저항과 분리주의를 선택하게 되며, 이로 인해 시리아의 영토적 통합성 자체가 위험에 처할 수 있다.
경제적 문제 또한 심각한 수준이다. 시리아는 이미 수십 년 간의 내전과 국제적 제재로 인해 경제적 기반이 심각히 붕괴된 상태다. 알샤라 정권이 등장했으나 기존의 부패한 경제구조를 근본적으로 청산하지 못하고 정치적 안정만을 위해 일부 권력층의 경제적 기득권을 인정하고 유지한다면, 경제 회복은 결코 이루어질 수 없다. 권력층은 국가의 주요 자원을 독점하고 불법적 거래를 지속하면서 국민들의 경제적 빈곤과 불만을 더욱 심화시킬 것이다. 국민들이 일자리를 찾지 못하고 생존을 위해 지하경제나 범죄 조직에 의존하는 현상이 확대될 경우, 경제적 빈곤은 결국 또 다른 정치적 폭발력을 지닌 불안정 요소가 될 것이다.
국제사회의 대응 역시 근본적인 한계를 보이고 있다. 미국과 유럽은 시리아의 민주화와 인권을 내세우면서도 명확한 전략 없이 관망하는 입장이고, 러시아와 이란은 시리아를 자국의 지정학적 영향력 확장의 도구로 활용하며 사태를 더 복잡하게 만들고 있다. 특히 러시아와 이란은 시리아를 통해 중동 지역에서의 자국의 전략적 이익을 지키고자 하며, 종파 간 균열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