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읽기 : 차기태 - 이건희의 삼성, 이재용의 삼성
삼성자동차가 부실화되어 가던 시기, 이건희가 대표로 있는 삼성그룹의 핵심 계열사들은 서로 복잡하게 얽혀 있었다. 특히 삼성전자, 삼성전관(현 삼성SDI), 삼성전기 등 전자 계열사들은 그룹 내에서 벌어진 우회출자 및 자금 지원 작업에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했다. 그 정점에는 이건희의 의사 결정 구조가 있었다. 그는 그룹 전체를 통제하며 필요하다면 정상적으로는 연결되지 않을 경로로도 자금을 흘려보내 삼성자동차라는 ‘구멍’을 메우려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