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제국 미술 제대로 이해하기

트레보니아누스 갈루스의 전싱상을 보라. 이것이 로마다.

그림 보기 : 작자미상 - 트레보니아누스 갈루스의 전신상

1. 로마인의 정신 상태

로마 미술이란 무엇인가? 그대여, 카뮈의 소설을 읽은 적이 있는가? 카프카의 소설을 읽은 적이 있는가? 그대여, 그 소설 속 세상이 로마다. 로마인들은 세상을 이해할 수 없다. 그들에게 있어서 이 세계는 너무나도 잔인한 곳이며 인간을 고려하지 않고 자기 멋대로 움직이는 곳이다. 당신도 느낀 적이 있지 않은가? 이 세상은 너무나도 잔인하고 나는 세상에 대해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무력감을? 인간이라면 이런 무력감을 느낀다. 인간이라면 이런 좌절감을 느낀다. 로마인들이 싸워야 했던 건 바로 이 무력감과 좌절감이다.

보라! 로마 미술은 그리스 미술과 너무나도 다르다. 그리스 미술은 인간의 위대함을 믿었다. 그리스인들은 인간이 이 세상이 어떻게 움직이는가를 파악할 수 있다고 믿었다. 아, 도시 국가인들이여! 이들은 우물 안 개구리다. 로마인들은 제국을 건설했다. 제국을 위해서는 그 어떤 것보다 실용성을 중시해야 한다. 그리스인들은 실용보다 순수를 추구했다. 수학과 철학이여! 그리스인들은 순수한 사유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으며 경제적 실용성은 그다음이었다. 그들은 이렇게 도시 국가의 정신상태를 소유하고 있었고 결국 제국에 먹힌다.

로마인들은 실용성이 없으면 쓸모없다고 여겼다. 예술이란 무엇인가? 인간 영혼의 확장? 인간의 위대함을 보여주는 활동? 미친 소리 하지 말아라. 로마인들에게 예술은 일종의 보고서다. 그들은 전쟁이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가를 그림과 조각을 통해 보여준다. 그리스 미술은 그 자체로 하나의 세계다. 그리스 미술은 감상자를 고려하지 않는다. 하지만 로마는 오로지 감상자에게 보고하기 위해 예술을 만든다. 이것이 제국인들의 정신상태다.

 

2. 로마의 두 가지 특징

좀 더 깊게 가고 싶은가? 당신이 여기 있는 인문학 글들을 읽는다면 내 말을 잘 이해할 수 있으리라. 자, 잘 들어라. 우리가 살고 있는 2023년은 그리스 세계가 아닌 로마의 세계와 비슷하다. 우리가 가져야 할 정신 상태는 그리스인들의 정신 상태가 아니라 로마인들의 정신 상태다. 그렇다면 이제 당신은 묻는다. 로마인의 정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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