뚱뚱한 거 괜찮다는 건 다 거짓말이다: 인간은 날씬하길 원해

슈퍼마켓 선반에 진열된 치즈 크런치, 로스트 병아리콩, 스키르, 케피르 등의 고단백 제품들

The Economist 2025년 3월 8일호

Article: Catering to protein-rich diets is a tasty business

프로틴. 이제 더 이상 헬스장 한구석에서 셰이커를 흔드는 자들만의 전유물이 아니다. 지금 당장 슈퍼마켓에 가보라. 과자 코너에 놓인 치즈 크런치, 로스트 병아리콩, 소고기 육포. 유제품 코너에는 스키르, 케피르 같은 발음도 어려운 것들이 빼곡하다. 단백질이 새로운 화두가 됐다. 단백질을 안 먹으면 건강하지 않은 것처럼 여겨지는 시대다. 그리고 그 흐름의 뒤에는 거대한 돈이 흐르고 있다.

단백질을 향한 갈망은 이제 거의 집착 수준이다. 구글 검색 트렌드를 봐라. "고단백 식단" 검색량이 사상 최고치를 찍었다. 미국인의 64%가 단백질 섭취를 늘리고 싶어 하고, 영국에서도 소비자의 40% 이상이 단백질 섭취를 늘렸다고 답했다. 고단백 트렌드는 단순한 유행이 아니다. 이제 단백질은 일종의 사회적 지위, 라이프스타일의 상징이 됐다.

과거에는 헬스장에서 덤벨을 들어 올리는 사람들만 단백질을 신경 썼다. 그러나 이제는 운동을 안 하는 사람들도 단백질이 근육을 키워줄 뿐만 아니라 배고픔을 줄여주고 혈당을 조절해준다는 걸 알게 됐다. 그래서 프로틴바, 프로틴 음료 같은 것들이 일반 소비자들에게까지 확산된 것이다. 2024년 한 해 동안 영국에서 단백질 보충 제품 시장 규모는 1억 4천 3백만 파운드(약 2400억 원)로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단백질에 대한 욕망이 커지면서 식품 기업들은 이 트렌드를 돈으로 바꾸기 위해 경쟁하고 있다. 덴마크 유제품 기업 다논(Danone)은 단백질 강화 요구르트와 음료 덕분에 매출이 4.3% 증가했다. 2021년 약 4억 유로에 불과했던 회사의 고단백 제품 부문 매출이 현재 10억 유로를 넘겼다. 네슬레는 프로틴이 들어간 냉동 피자와 파스타를 팔고 있으며 콘아그라(Conagra)는 "GLP-1 친화적"이라는 라벨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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