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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빌어먹을 가난에 대하여

2019년 2월의 기록 두번째 

1. 이 빌어먹을 가난에 대하여(2019.01.22)

1-1)  “자신의 삶이 추악할수록, 사람은 그 삶에 매달린다. 그때 삶은 모든 순간들에 대한 항의며 복수다” 라고 발자크는 이야기했다. 나는 이게 100% 맞는 말이라고 생각한다. 추악한 삶이 가난한 삶이라고는 말할 수 없지만 가난한 삶이 추악한 삶이 될 가능성은 거의 100에 수렴한다. 그렇기에 가난에 쩌든 사람들은 현실을 어떻게든 극복해보고자 어느 방면으로든 열심히 발버둥 쳐보지만, 열심히 그 추악한 삶을 어떻게든 전환시켜보고자 매달려보지만, 가난은 가까스로 수면 위로 떠오르려는 자의 발목을 잡고 해저로 해저로 계속해서 끌어내릴 뿐이다.

1-2)  세상은 가난한 이에게 희망을 심어주려고 하지만 그것은 위선이다. 가난한 이에게 희망이란 치킨 맛을 몰랐으면 몰랐지, 알게 된 이상 먹고 싶다는 욕망을 누를 수 없는 것과 같은 것이다. 희망이라는 것을 몰랐으면 몰랐지, 알게 된 이상 희망이라는 끈을 붙잡고서라도 더러운 현실을, 추악한 삶을 연명해보고자 하는 것이다. 가난은 수치심을 느낄 시간도, 눈물을 터뜨릴 사치도, 인간으로서의 존엄성을 느낄 여유도, 꿈에 대한 도전도 감히 생각할 수 없도록 만든다. 수치심, 부끄러움, 눈물, 꿈, 도전 따위는 눈 앞에 주어진 현실에 비해 너무나도 추상적인 것들이니까. 이제 가난은 정말로 극복될 수 없다. 지나온 나의 가난했던 과거는 현재를 물들였고 가난한 현재의 나는 미래에 얼만큼 더 가난해져 있을까?

2. 나를 갉아먹는 그놈의 중독(2019.01.26)

2-1) 세상은 미쳐버렸다. 그래서 우리는 중독 되어버리지 않고는 살아갈 수가 없다. 매일 마시던 커피를 하루라도 마시지 않으면 카페인에 쩔어버린 몸뚱아리는 시들시들해지고 곧 뇌는 두통이라는 신호를 통해 어서 빨리 카페인을 공급하라며 성화를 부린다. 입으로만 다이어트를 외쳐대는 소위 ‘다이어트 중독 아가리어터’들은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에서 공복으로 인해 나약해진 그들의 정신을 파고들어 효과 없는 살 빠지는 약, 기구 등을 팔아대는 허위 과장 광고에 오늘도 지갑을 연다. 오늘도 스트레스에서 벗어날 길 없는 사람들은 커피에 온갖 시럽을 추가하면서 ‘컵 뚜껑 닫지 말고 휘핑 많이’를 외쳐대고 있으며, 숨 쉬는 것조차 창문 열어보고 결정 해야 하는 시대에 사는 사람들은 건강염려증으로 인해 각종 한약과 비타민, 영양제 가방을 따로 가지고 다닌다. 심지어 사람들은 이제 ‘우울감’ 혹은 ‘우울증’에도 중독된 것마냥 sns와 카톡 프로필창에 앞다투어 자신의 우울을 대놓고 드러내며 누군가 한 명이라도 더 자신에게 걱정 어린 관심을 보여주길 바라고 있다.

2-2) 그렇다, 이것들 모두 다 중독 증세다. 그리고 중독은 강박을 단짝처럼 데리고 다니기 때문에 그들의 ‘데일리 루틴’에서 이것들이 빠지기라도 하면, 그 날은 그야말로 ‘난리가 난다’. 우리는 언제부터 이렇게 어떤 것들에 ‘중독’ 되지 않고는 살아갈 수 없게 된 것일까? 커피 하루 거른다고 성적이 바닥을 치고 승진에서 탈락하지 않으며, 운동 하루 하지 않는다고 삼시세끼 맥앤치즈와 피자, 콜라 따위를 위에 쏟아붓는 미국에 사는 20대 초고도 비만 청년처럼 살이 불어나지 않을 것임에도 말이다.

3-3) 세상이 미쳐 돌아가서 맨 정신으로는 도저히 버틸 수 없기 때문에 이런 것들의 힘을 빌려서라도 패배자처럼 쓰러지지 않고, 비틀거리면서라도 서있고 싶기 때문인걸까? CU에서 파는 600원짜리 허쉬 콜라보 티라미수 라떼에 중독되어 매일 2잔을 꼬박 마셔대는 나는 오늘도 혀를 끌끌 차며 중독에 대해 생각해본다.

3. My Favorite Place(2019.01.30)

3-1) 내가 사랑하는 나의 도시에서 내가 가장 좋아하는 공간, 문화역 서울 284. 이 곳에 오면 1900년대 초중반의 고풍스러운 분위기를 느낄 수 있어 참 좋다. 높은 천장이 마음을 뻥 뚫리도록 해주는 아름다운 건물 안에 들어와 있으면 노숙자들이 바글거리고 이교도 아줌마가 십자가를 메고 마이크에 소리를 질러대는, 비둘기떼가 득실거리는 저 험난한 바깥 세상조차 아름답게 보여서일까.

3-2) ‘무료 입장’임에도 문화역 284 직원은 차림새를 보고 누군가는 환한 미소로 받아들이고 누군가는 단호하게 ‘입구컷’을 해버린다. 그리고 두터운 벽 하나를 사이에 두고 누군가는 따뜻하고 아늑한 공간에서 고상한 음악과 함께 바로 내린 커피를 마시고 누군가는 바깥에서 이 고상 떠는 광경을 바라만 보고 있다. 그렇다, 여기가 바로 내가 가장 좋아하는 공간 ‘문화역 서울 284’이다.

푸들

* 이 글을 읽고서 나는 어쩔 수 없이 이메일 구독을 하고 말았다. 그것은 불가항력적이었으며, 이메일 주소를 입력하고 버튼을 누르는 순간 나는 내가 아주 현명한 선택을 했다는 걸 즉각 깨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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