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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상은 거짓 투성이

2019년 1월의 기록 첫번째 

1. 이 세상은 거짓투성이(2019.01.03)

1-1)우리는 어딜 가든 스마트폰을 손에 들고 네모 반듯한 정사각형에 사람들에게 많은 ‘좋아요’ 혹은 ‘하트’를 받을 만한 사진을 담고자 애쓴다. 그렇기에 이 네모 반듯한 정사각형에 예쁘고 아름다운 것, 남들이 부러워할 만한 것은 넘쳐나지만 추한 것, 보기 싫은 것, 지극히 현실적인 것은 담길 수 없다.

1-2) 아, 보여지는 것에만 치중하는 이 진절머리 나는 세상. 나는, 1:1 비율의 지독히도 네모난 저 정사각형 안에 들어있는 것들 중 무엇을 믿고 무엇을 믿지 말아야 할지 도저히 모르겠다. 아니, 사실은 그 안에 단 하나의 진실도 존재하지 않을지 모른다. 그렇다, 이 세상은, 저 네모 안은 거짓투성이다.

2. 고향, 8할이 나를 만든 그 곳(2019.01.07)

2-1) 나의 고향, 8할이 나를 만든 그 곳. 생각해보면 고향이란 것은 아주 가까이 있어도 쉽사리 발길이 가지 않는다.어린 시절의 나의 향수를, 그 때의 기억을 그대로 간직하고 싶어서일까…변해버린 고향을 보면 힘들 때 더 이상 도망쳐버릴 곳이 없다는 생각이 들어버릴까봐 두려운 것일지도 모른다.

2-2) 아니, 사실은 현실에 치여 비겁한 삶을 살고 있는 내가, 천진난만 했으며 진솔하고 순수했던 어린 시절의 나를 마주할 용기가 없어서일지도 모른다.

3. 그들의 밤은 모두의 낮보다 아름답다(2019.01.10)

3-1) 새벽 2시, 야간 아르바이트를 끝낸 나는 고된 아르바이트를 끝냈다는 기쁨보다는 ‘이 시간에 집에 어떻게 가지?’라는 생각이 먼저 떠오른다.열심히 걸어야 30분 걸리는 거리를 찬바람을 이겨내며 걸어갈 용기가 선뜻 나지 않는다. 일단 역 앞 24시간 맥도날드로 들어가 추위를 잠시 피해본다. 맥도날드는 아무것도 시키지 않아도 뭐라고 하지 않는다.어차피 지금 시간에 근무하는 사람들도 다 나같은 아르바이트생이니까…일반적으로 아르바이트생들은 열심히 일하지만, 또 한편으로는 귀찮은 일이 생기길 원하지 않는다. 그래서 아무것도 주문하지 않은 고객에게 주문을 권유하는 한 마디를 건네기보다는 모른 척, 못 본 척 그냥 두기 마련이다. 이 사실을 아는 나는 잠시만, 아주 잠시만 눈치를 보며 맥도날드에 머물다 나갈 요량이다.

3-2) 15분 남짓 머물렀던 맥도날드를 나온 나는 갑자기 밀려오는 외로움과 슬픔에 젖어 바로 집으로 가고 싶지 않아진다. 지금 이 시간에도 시끌벅적할 홍대로 가, 이 외로움을 수많은 인파 속에 묻어버리고 싶다는 생각으로 홍대로 발길을 돌린다. 홍대역 9번 출구 앞, 수년 간 이 자리를 지켜왔을, 고속도로 ‘만남의 광장’과 같은 kfc 앞은 여전히 인산인해다. 나도 괜히 약속이 있는 사람처럼 이 앞을 서성여본다. 제길, 요즘 젊은 남자애들은 길거리에서 담배연기를 뿜어내는게 멋인줄 안다.개인적으로 난 고등어 구이도, 중국 공장에서 뿜어내는 연기도 아닌 지금 옆에서 피어나고 있는 저들의 담배 연기가 이 공간의 환경오염 주범이라고 생각한다.

3-3) 어느덧 시계는 새벽 3시를 가리킨다. 홍대역 9번 출구 앞을 벗어난 나는 유흥가가 몰려있는 골목으로 가본다. 노래방, 술집, 클럽… 내가 술을 마신건지 술이 나를 삼킨건지 알 수 없을 정도로 만취한 사람들의 웃음소리가 과장된 몸짓을 타고 전해진다. 아마도 저들 중 절반 이상이 아침이 밝으면 오늘 이 새벽에 있었던 일을 ‘실수’로 치부하고 넘겨버리고 싶어지겠지… 새벽 1시가 넘으면 버스, 지하철은 이미 끊긴 상태이다. 그나마 나를 집으로 데려다 줄 수 있는건 택시, 튼튼한 두 다리 혹은 따릉이 정도이다. 택시의 할증이 무서운 사람들은 올빼미 버스라고 일컬어지는 N버스를 기다린다. 30-40분 정도에 한 대씩 다니는 이 버스는 버스 마다 마다 출퇴근길 통근버스처럼 꽉꽉 차있다.

3-4) 이제 잠이 쏟아진다. 알바 시작 시간인 오후 6시 전에 마지막으로 끼니를 떼운 탓에 잠과 함께 배고픔이 몰려온다. 근처 편의점에 들러 지갑의 동전을 털어 따뜻한 두유 한 잔 사서 품에 안고 집으로 걸어간다. 집에 도착하기 전까지만이라도 이 온기가 가시지 않길 바라며…

4. 스타벅스 인류학(2019.01.15)

4-1) 스타벅스에는 3대 개똥철학이 있다. 하나, 스타벅스는 진동벨을 사용하지 않습니다. 두울, 닉네임으로 불러드릴게요. 세엣, 스타벅스에서는 아무것도 시키지 않아도 됩니다.내가 생각하기에 이 3대 개똥철학은 손님을 위한 것도, 파트너를 위한 것도 아니다. 그저 경영진의 ‘있어보이는’, 허울 좋은 경영 철학일 뿐인 것이다.

4-2) 스타벅스. 한 때는 이 브랜드 로고가 박힌 커피 컵 하나만 들고 있어도 된장녀로 몰매 맞던 시기가 있었다. 하지만 저렴한 백반 한 끼 먹을 가격에 맞먹는 커피 한 잔을 파는 카페가 많아지면서 스타벅스는 이제 더 이상 힙하지 않은, 돈 많은 할머니들과 아줌마들이 모여 수다 떠는 모임 장소가 되었고, 젊은이들은 스타벅스의 문화를 즐기러 오는 것이 아니라 독서실 대용으로 사용하기 위해 스타벅스에 앉아있다. 세상은 점점 바뀌어가는데 스타벅스는 이 경영 철학으로 얼마나 더 버틸 수 있을까?

4-3) 오늘도 난 스타벅스의 3대 개똥 철학에 진절머리를 치며 인간 군상을 관찰하기 위해 스타벅스에 앉아 커피 샷은 디카페인으로 변경하고 시럽과 얼음을 반만 넣은 후 나머지 빈 공간은 우유를 더 넣어 채운 아이스 캬라멜 마끼아또를 마신다.

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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