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say about Sex Background

나의 섹스 파트너였던 그대들에게

Chapter 1 – 러시아 창녀 (1)

그녀는 가랑이 사이로 수많은 남자들을 받아들였을 것이다. 그러니까 그녀에게 있어서 나는 전혀 특별한 사람이 아니다. 하지만 난 아직도 그녀를 기억하고 있다. 그녀는 나에게 섹스가 무엇인지 알려주었고, 여성의 질 속에서 페니스를 왕복하는 행위가 얼마나 커다란 행복감을 가져다주는지도 깨닫게 해주었다. 이름도 알지 못하는 러시아 창녀. 그녀의 자태는 내가 포르노에서 보던 서양 여자 모습 그대로였다. 금발 머리, 커다란 엉덩이 그리고 너무나도 야한 눈으로 내 눈을 바라보며 자지를 빨아주는 것까지. 그 날 나는 너무 좋아서 거의 눈물을 흘릴 뻔 했다.

그 때는 아마도 내가 20살이 갓 넘었을 때일 것이다. 나는 여자친구가 있었지만 없는 것이나 다름없었다. 그녀는 독실한, 너무나도 독실한 기독교 신자였다. 교회 청년부 목사 나부랭이는 설교 시간에 그녀를 비롯한 수많은 다른 젊은이들에게 혼전 순결을 지켜야 한다고 최면을 걸어대기 일쑤였다. 나는 섹스를 하기 위해 신과 싸워야했다. 그리고 난 그 싸움에서 패배했다. 내 여자친구는 브래지어 위에서 가슴을 만지는 것 까지만 허락해주었고, 덕분에 나는 하루에 한 번씩 포르노 허브를 들락거리면서 왼손을 흔들어대야 했다.난 수많은 시간을 나 자신과 싸웠다. 난 여자친구를 정말로 사랑했다. 그리고 첫 섹스는 꼭 사랑하는 사람과 해보고 싶었다. 하지만 어쩌겠는가? 하나님께서 그녀에게 명령하신 것을.

그녀와 나는 함께 락 페스티벌에 가기로 했었다. 라디오 헤드가 한국에 오는 것은 그리 흔한 일이 아니었고, 어쩌면 마지막일 수도 있었기에 난 꼭 그녀와 함께 락 페스티벌에 가고 싶었다. 그런데 일주일 전, 그녀는 교회에서 <세상 음악>과의 단절 운동을 하고 있다면서 락 페스티벌에 갈 수 없다고 했다. 그러니까, 교회가 그녀에게 개 좆같이 느려터진 오르간 연주 음악만 들으라고 명령한 것이다. 나는 티켓 두 장을 들고 혼자서 락 페스티벌에 갔다.

맥주를 마시면서 라디오 헤드의 공연을 보았다. 정말 죽여줬지만, 여자친구와 함께 보았다면 훨씬 더 행복했을 것 같았다. 주변을 돌아보니 정말 섹시한 여자들이 많았다. 인터넷 어딘가에서 락 페스티벌에서는 원나잇이 쉽게 이루어진다고 했다. 난 그 곳에 있는 여자들에게 다가가 보려고 해보았지만 도저히 용기가 나지 않았다. 지금 여자친구가 내 첫 여자친구이고 난 아직 섹스도 못 해보았다. 즉, 나는 여자에 대해서 아무것도 모른다. 그러니까 설사 그녀들과 원나잇을 할 수 있다고 하더라도 내 페니스를 넣는 구멍이 어디에 위치해 있는지도 모른다는 뜻이다.

난 그냥 새벽 첫 버스를 타고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 버스 터미널로 향했다. 그리고 가는 길에 이발소 간판 두 개가 돌아가는 마사지 샵을 발견했고 난 약간의 고민 끝에 그 곳에 들어갔다. “얼마에요?”라는 질문에 10만원이라고 카운터에 있는 아저씨가 답했다. 난 현금으로 10만원을 지급하고는 그 사람이 알려주는 곳으로 들어갔다. 포르노에서 보았던 안마용 침대가 있었고 난 거기에 가운만 걸친 채 누워있었다. 그리고 그녀가 들어왔다. 어두운 조명 때문인지, 아니면 분위기 때문인지 모르겠지만 너무 예뻐보였고 난 완전히 얼어버렸다. 발기가 되지 않을까 전전긍긍하는 나에게 그녀는 미소를 지어보이고는, 다가와 키스를 했다. 그녀의 혀와 내 혀과 완전히 뒤엉켰고 그건 너무나도 기분 좋은 일이었다.

Chapter 2 – 러시아 창녀 (2)

그녀는 한국말이 매우 서툴었지만 나를 흥분시키는데는 충분할 만큼 잘했다. 그러니까 그녀는 ‘오빠’, ‘더 세게’, ‘아, 좋아’, ‘그렇게 박아줘’ 같은 단어들을 말할 줄 았았다. 그녀는 정말 너무나도 능숙했다. 서양년들은 동양 여자들보다 성에 눈을 더 빨리 뜬다고 들었다. 자신이 러시아에서 왔다고 소개한 이 창녀도 분명 일찍이 섹스를 했을 것이다. 그녀는 내 젖꼭지를 혀로 이리저리 굴리면서 손으로는 내 자지를 위 아래로 흔들어주었다. 내 자지에서는 쿠퍼액이 흘러나왔고 그녀는 그것을 다시 내 자지에 묻히면서 아주 능숙하게 내 것을 가지고 놀았다. 그녀는 흥분한 것 같았다. 내 젖꼭지를 살짝 물면서 계속해서 신음소리를 냈다.

그녀는 입으로 내 페니스에 콘돔을 끼워주었다. 지금도 도저히 어떻게 그렇게 했는지 알 수가 없다. 아무튼 그녀 입 안에 들어갔다 나온 후 내 자지에는 콘돔이 정확하게 끼워져 있었다. 그 후 그녀는 내 것의 뿌리를 잡고 자신의 보지 안에 정확히 집어넣었다. 난 마약은 해본 적이 없지만, 마약을 한다면 이런 기분이 아닐까 생각했다. 촉촉하고 따뜻하고 내 귀두를 꽉 조여주는 그 곳에 들어가 있으니 피가 거꾸로 솟아서 머리가 터져버릴 것 같았다. 그녀는 여성 상위 자세를 안정적으로 구사했다. 허리를 놀리기도 했고, 방아를 찧어대기도 했다. 나는 떨리는 손을 그녀의 흔들리는 가슴 위에 올렸다. 여자친구 브래지어 위에 있을 때와는 전혀 다른, 너무나도 부드럽고 말랑한 그 느낌에 난 눈물을 흘릴 뻔 했다. 이 창녀의 가슴은 실리콘도 아니었다.

난 숨을 가쁘게 쉬었다. 이번에 그녀는 몸을 뒤로 돌려서 방아를 찧어대기 시작했다. 누워있는 내 몸 위에 그녀의 커다란 엉덩이가 위 아래로 흔들리는 것이 보였다. 그녀의 질은 얼마나 촉촉한지 물이 내 몸 위로 뚝뚝 떨어지기까지 했다. 그녀는 엄청난 신음소리를 내면서 방아를 더 세게 찧어대었다. 그녀의 엉덩이가 위로 올라갈 때바다 보지가 열리는 것이 보였고, 그것과 함께 항문도 보였다. 너무나도 섹시한 장면이었다. 난 이미 미쳐있었고, 아무것도 하지 못한 채 울음소리 같은 신음소리를 내고만 있었다. 이대로 죽어도 좋겠다 싶었다.

그녀는 내 몸에서 내려와 키스를 하면서 나를 일으켰다. 그리고는 “뒤로…” 라고 말했다. 뒤에서 하는 건 포르노에서 나를 가장 흥분시키는 자세 중 하나이다. 난 “네…” 라고 말하면서 그녀 엉덩이 뒤에 내 페니스를 갖다댔다. 어두운 조명 때문에 어디에 넣어야하는지 보이지가 않았다. 난 맹인처럼 자지를 그녀 엉덩이 골 사이 여기저기에 비벼댔다. 그녀는 나를 보고 살짝 웃더니 자신의 몸 밑으로 손을 뻗어 내 자지를 보지에 정확하게 집어넣었다. “아…” 나와 그녀가 동시에 신음소리를 내었다. 그녀의 커다란 엉덩이가 내 하체 위에서 탄력적으로 움직였다. 난 포르노 댓글에서 사람들이 ‘엉덩이가 찰지다.’라고 말하는 게 어떤 뜻인지 그제서야 이해했다. 그녀의 엉덩이는 정말 너무나도 찰졌다.

난 허리를 움직이는데 너무나도 서툴렀다. 그래서 곧잘 내 페니스가 빠져버리고는 했다. 그래서 내가 아닌 그녀가 움직이기 시작했다. 가만히 서 있는 내 자지 위로 그녀의 엉덩이가 움직이기 시작했고 점점 움직임이 강해지기 시작했다. 내 배에 그녀의 엉덩이가 닿을 때마다 엉덩이가 출렁대기 시작했고 그건 정말 너무나도 흥분되는 장면이었다. “아…” 사정을 할 것만 같아서 그녀의 엉덩이를 붙잡고 움직임을 멈추게 했다. 그녀는 “쌀거같아?”라고 물었고 나는 “네…”라고 대답했다.

그녀는 웃더니 안마 침대 위에 누워서 다리를 벌렸다. 나는 그녀의 가랑이 사이에 페니스를 넣고 허리를 흔들었다. 그녀는 두 손으로 내 엉덩이를 꽉 움켜잡고, 동시에 내 입 안에 거침없이 혀를 집어넣었다. 그녀와 키스를 하면서 섹스를 하니 정말 미칠 것만 같았다. 그녀의 몸은 너무나도 탄력적이고 부드러웠으며 아름다움 그 자체였다. 어쩌면 단순한 성적 매력을 넘어서는, 엄청난 아름다움을 가지고 있는게 여성의 육체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난 몇 번의 피스톤 운동 끝에 사정했다. 그녀는 내 페니스에서 콘돔을 빼고 내 자지 위에 남아있는 정액을 핥아주었다. 또한 그녀는 내 자지를 입 안에 넣고, 자지 안에 남아있는 정액을  빨아들였다. 난 거의 실신할 뻔 했다. 샤워를 할 필요도 없을 정도로 내 자지는 완전히 깨끗해졌고, 그녀는 내 엉덩이를 찰싹 때리더니 방을 떠났다.

난 돌아가 여자친구를 설득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섹스는 나 뿐만 아니라 그녀에게도 좋을 것만 같았다. 창녀와 하는 섹스도 이렇게 좋은데, 사랑하는 사람과 하는 섹스는 정말 너무나도 좋을 것 같았다. 이번에도 이 망할년이 동정녀 마리아를 운운하면서 섹스를 못 한다고 하면 헤어지는 것 밖에는 답이 없다고 생각했다. 난 거의 1년을 참아왔고, 이것은 내가 섹스를 한 번도 안 해봤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섹스를 해 본 지금은 1년은 커녕 1개월도 참지 못할 것 같았다. 그렇게 내 첫 사랑이 끝났다.

Chapter 3 – 일본 여자 하쓰미

히가시 신주쿠역에서 신주쿠역까지는 걸어서 20분 정도 걸린다. 하쓰미는 신주쿠 역 뒷쪽의 조그만 원룸에서 살고 있었고 오늘 저녁 우리는 그녀의 집에서 맥주 한 잔을 하기로 했다. 그녀와 섹스를 하게 될까? 아마도 그러리라. 내일이면 기억도 나지 않을 시덥잖은 이야기를 나누면서 서로의 반응을 살핀 후, 알콜 기운이 적절히 달아 올랐을 때 우리는 키스를 하고 나는 그녀의 가슴과 음순을 혀와 손으로 애무하리라. 그리고 나서 그녀는 내 성기를 부드럽게 애무한 후 자신의 입 안으로 넣고, 미친듯이 야한 소리와 함께 그곳을 빨아주리라.

그녀 혀의 움직임과 입안의 따뜻한 온도 때문에 나는 터질듯이 흥분할테고 참지 못할 지점에 이르렀을 때 난 삽입을 하고 우리는 그렇게 몸을 섞으리라. 내 귀 가까이서 울리는 그녀의 신음소리, 그녀의 몸 안의 온도,그리고 나와 그녀의 몸에서 나오는 애액은 나를 미치기 직전까지 몰고가겠지. 그 순간만큼은 난 내가 살아있음을 느낀다. 하쓰미의 부드러운 몸, 그녀의 목소리, 나의 몸을 붙잡을 때의 촉감이 없었다면 난 이 쓰레기같은 세상에서 살아갈 수는 없었을 것이다.

어느새 가부키쵸다. 이제 10분 정도만 걸어가면 하쓰미의 집이다. 가부키쵸의 밤은 낮보다도 밝다. 돈이 없는 노인들은 가부키쵸에서 성매매 업소 푯말을 들고 서 있다. 저 모습은 수업시간에 어느 교수가 말한 것처럼 일본사회가 잘못 가고 있다는 증거일까? 가부키쵸에서 몸을 파는 남자들과 여자들 그리고 호객행위를 하는 돈 없는 노인들이 보여주는 건 일본사회의 추한 면인가? 오늘자 니혼게이자이 신문에 실린 기사가 떠오른다. 르윈스키가 클린턴 때문에 자신의 삶을 잃었다고 말한 대목에서 난 웃고 말았다.

그녀는 클린턴 대통령과 오랄섹스를 하고 책을 내어 60억원을 벌어들였다. 백악관 인턴에 불과하던 사람이 대통령의 성기를 빨았다는 이유로 60억을 벌었다면, 그게 삶을 잃은 것인가? 씨발, 난 이딴 질문들을 생각할 겨를이 없다. 내 인생은 부서진 꿈들로 가득하고 텅 빈 주머니는 나를 더욱 비참하게 만든다. 대통령의 성기를 빨아서 60억을 벌 수 있다면 난 언제든지 그 사람의 성기를 빨 의향이 있다. 내가 지금 하고 있는 쓰레기 같은 아르바이트보다 돈을 더 많이 받을 수 있다면 난 가부키쵸에서 폿말을 들 수도 있고 내 몸을 팔 수도 있다. 르윈스키와 그 교수는 인생이 부서진다는 것이 무엇인지 모른다. 몸과 마음이 무너져 내린다는 것이, 더 이상 잃을 것이 없다는 느낌이 무엇인지 모른다.

어느새 하쓰미의 집 앞이다. 난 하쓰미가 행복했으면 좋겠다. 내가 그녀의 행복에 도움이 되는 사람이 될 수 있을까? 내가 그녀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는 사람이 될 수 있을까? 하늘에 떠 있는 저 달이 지구로 떨어졌으면 좋겠다. 나와 하쓰미가 섹스를 하고 있는 그 순간에, 우리가 서로를 있는 힘껏 껴안고 있는 그 순간에 달이 떨어져 우리를 죽여줬으면 좋겠다. 난 내일의 해를 볼 자신이 없다. 내 인생은 공허한 약속들과 산산조각 난 꿈들로 가득하다.

Chapter 4 – 외로웠던 밤

나는 25살이다. 그러니까 나는 나의 나이에 대해 엄청 늙어버린듯한 느낌을 받는다는 소리다. 나이는 중요하지 않다고 하지만 여자에게 있어 나이는 분명 중요하다. 27살로 나의 전성기는 막을 내리리라. 홍대 아우라에서 춤을 출때면 마치 자기도 그냥 춤을 추는 듯 하면서 내 엉덩이에 몸을 갖다대는 남자들은 여자의 나이를 놀랍게도 잘 맞춘다. 여자의 직감이 과학이라는 소리가 있지만, 사냥에 나선 남자의 직감보다는 못하는 법인가보다.

홍대는 난장판이다. 특히 홍대 놀이터 근처는 말도 못한다. 멍청한 버스킹, 자신들이 세상에서 제일 불행하다고 믿는 꼴통 10대들, 그리고 그냥 병신들이(물론 나를 포함해서) 눈만 돌리면 존재한다. 그 날은 아우라가 아니라 코쿤에 갔다. 줄이 더 짧았고 여자는 공짜였으니까. 클럽에서 놀기 위해 남자들은 무지막지한 돈과 시간을 써야한다는 게 난 우스웠다. 원나잇, 모두가 꿈꾸지만 10명 중 1명만 이룰 수 있는 저 멀리 있는 별.

새벽 3시. 난 쓰레기통 안에 들어와 있다. 그러니까 홍대 놀이터에 앉아서 자기가 멋있는 줄 아는 어떤 놈이 부르는 임재범 노래를 듣고 있는 것이다. 나는 웃으면서 박수를 쳐준다. 마치 노래 부르는 너가 멋있고 너가 나에게 술이라도 한 잔 하자고 권한다면 동의할 것 처럼 말이다. 사람을 속이는 건 때론 너무 쉽다. 내 옆에 여자 둘은 오늘의 중요한 뉴스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고 있다. 즉, 한국 사회의 여성억압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이다.

이야기는 놀라울 정도로 간단하다. 못생기거나 뚱뚱한 것도 아름답다는 것이다. 그리고 여자가 화장을 하고 짧은 치마를 입는 것은 남자를 유혹하기 위한 것이 아닌 “오로지” 자신의 만족을 위해서라는 것이다. ‘미친년들.’ 나는 이렇게 생각했다. 그녀들의 덩치와 짧은 머리에 기가 눌려 입 밖으로 내뱉지는 못했지만 말이다.

속이 매스꺼웠다. 코쿤에서 이리저리 끌려다니며 술을 마셔서인지 아니면 여기서 임재범 노래와 저 여자들의 쓸모 없는 잡담을 듣고 있어서인지 구분할 수가 없었다. 안되겠다, 집으로 가야겠다. 나는 몸을 일으켰다. 그리고는 그 자리에서 그냥 토를 해버렸다. 다행이라 생각했다. 홍대 놀이터는 나같이 속에서 무언가를 뱉어내는 사람들로 넘쳐나니까.

Chapter 5 – 어쩔 수 없는 몸

그는 “오 씨발!” 이라고 말했다. 그리고는 그 말과 함께 내 배 위에 사정한다. 양심은 있는 놈인지 휴지로 내 배를 닦아주기는 한다. 느낌은 더럽지만. 가장 연약한 순간에 남자들이 내뱉는 말은 딱 두 개밖에 없다. “오 씨발!” 아니면 “오 자기야, 나 쌀 것 같아!” 오늘 나와 함께 있는 이 사람은 “오 씨발!”이라고 말한다. 나는 이 단발적 비명이 대한민국만의 것이 아닌, 만국 공통의 것이라는 걸 23살에 깨달았다. 프랑스 놈들은 “오 쀼딴!” 아니면 “오 쀼딴, 쥬 조이스!”라고 말한다. 미국 놈들은 “오, 뻑!” 혹은 “오, 지져스 크라이스트!”라고 말한다. 내 경험상 그나마 프랑스 남자들의 비명이 좀 더 달콤하게 들린다. 역시 광장에서 왕의 목을 베어버린 민족들은 다르다.

나는 그를 사랑하지 않는다. 그가 나를 사랑하지 않는다는 것도 나는 잘 알고 있다. 우리는 외롭다. 그래서 그가 나에게 어설픈 수작을 부렸을 때 나는 짐짓 모르는 척 그의 어깨에 내 머리를 기대었던 것이다. 조금은 술에 취한 척하고, 조금은 그에게 마음이 있는 척을 했다. 그러니까 그가 실없는 농담을 할 때 난 크게 웃으면서 그를 때린다거나(이런 식으로 자연스럽게 신체접촉의 범위를 넓혀나간다), 술에 취한 척 하면서 내 가슴을 그의 팔에 조금 갖다댄다거나 하는 짓을 한 것이다. 그의 성기는 발기했을 테고, 발기된 페니스는 주인의 말을 잘 따르지 않는 법이다. 그렇게 그는 모텔비를 지불했다.

그가 여전히 잠을 자고 있는 어스름한 새벽, 나는 먼저 모텔을 나온다. 그와 어제 전화번호를 주고 받은 것이 내심 마음에 걸린다. 밤에 갑자기 “뭐해?”라고 연락을 해오지는 않을까 걱정이다. 그건 십중팔구 “너 나랑 섹스할래?”라는 소리인데, 그가 그런 게으른 병신새끼는 아니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원하는게 있으면 정성을 보여라. 내 몸을 원한다면 쓰레기같이 “뭐해?”라는 문자말고 좀 더 로맨틱한 모습을 보이란 말이다, 이 병신새끼들아. 아니면 토렌토에서 야동이나 다운 받아 네 왼손이랑 섹스를 하던가.

인정한다. 난 지금 조금 흥분한 상태다. 어스름한 새벽에 집으로 돌아갈 때면, 내가 지극히 패배자라는 느낌이 들기 때문이다. 난 따뜻한, 온전한 인간관계를 맺을 수 없는 사람인가보다 하는 낙오감이 나를 짓누른다. 앞으로 나는 점점 더 고독해질 것이다. 나는 점점 ‘여성성’을 잃어갈 것이고 남자들도 내가 아닌 ‘더 어린 여자’들을 찾아다니겠지. 나의 선택은 오직 두 가지 뿐이다.

축 쳐지는 엉덩이와 가슴 그리고 경쟁에서 점점 밀려나는 나의 외모를 인정하고 <외모가 아닌 마음을 봅니다>라고 말하는, 매력은 없지만 착해빠진 남자와 결혼한 후 평범하기 짝이 없는 삶을 살아가던가, 지금 당장 대학원에 등록해 <젠더학> 전공으로 석박사를 딴 후(필수적으로 머리를 짧게 잘라야하고, 치마를 입을 수 없고, 어쩌면 지금 내 성에 엄마 성을 추가해야겠지만) <여성에게 아름다움은 필요없다 – 페미니즘 리부트>라는 제목의 책을 내서 떼돈을 벌던가. 하지만 어느 쪽이 나의 고독함을 채워줄 수 있을까? 여전히 나는 외로울테고 결국은 내 자신이 아주 형편없는 존재라는 사실을 인정해야 하리라. 인생의 그 인정을 향한 과정이다.

김세라

* 이 글을 읽고서 나는 어쩔 수 없이 이메일 구독을 하고 말았다. 그것은 불가항력적이었으며, 이메일 주소를 입력하고 버튼을 누르는 순간 나는 내가 아주 현명한 선택을 했다는 걸 즉각 깨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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