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성보다 습관이 훨씬 중요하다

2023.11.20, 일기

우리는 천성이 무엇인가는 말할 수 없다. 그건 실증적인 게 아니기 때문이다. 우리는 다만 누군가의 습관을 이야기할 수 있다. 습관은 실증적으로 포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경험론의 입장에서는 습관이 곧 천성이다. 우리가 말할 수 있는 건 누군가가 어떤 습관을 가지고 있다는 것뿐이고, 그것이 곧 그 사람이다.

만약 어떤 사람이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하루를 매우 부지런하게 사는 사람이 있다고 하자. 우리는 그 사람이 부지런한 천성을 타고났는지는 모른다. 다만 그 사람이 부지런히 사는 습관을 가지고 있는 걸 보고 그 사람의 천성 역시 부지런할 것이라 ‘요청’할 뿐이다.

또 다른 예를 보자. 만약 어떤 사람이 술과 담배를 가까 하고 자기개선은 하지 않으며 시간이 날 때마다 TV를 보는 습관을 가지고 있다고 하자. 우리는 그 사람이 ‘천성’이 게으른 것인지는 모른다. 다만 그 사람의 습관을 보고 그 사람의 천성이 ‘게으르다’고 요청할 뿐이다. 실제로 이 사람은 게으르지 않을 수도 있다. 원래는 부지런한 사람이었는데 삶에 어떤 슬픈 일이 일어났고 그것 때문에 지금 게을러졌을 수도 있다. 그러나 경험론 입장에서 그건 고려 대상이 아니다. 경험론은 오직 현재만 생각한다. 현재 게으르면 게으른 사람인 것이다.

따라서 경험론적 세계관 속에서 사는 사람은 – 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가 경험론의 시대다 – 매 순간 매 순간 최선을 다해야 한다. 현재가 곧 나의 전부이기 때문이다. 또한 경험론을 받아들인 사람은 습관에 매우 커다란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습관이 곧 나의 천성이기 때문이다.

그러니 그대여, 그대의 천성이 무엇인가는 묻지 말아라. 그런 건 알 수 없고 중요하지도 않다. 중요한 건 우리의 습관이다. 습관을 잘 들여라. 당신이 왼손잡이라면 오른손을 평소에 많이 쓰도록 노력하라. 당신이 왼발잡이라면 오른발을 많이 쓰도록 노력하라. 이런 것들을 습관화해서 양 몸을 모두 자유자재로 쓸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나는 왼손잡이로 태어났지만 지금은 오른손으로 글씨도 쓸 수 있고 젓가락질도 할 수 있다. 또한 왼발을 많이 쓰려고 여러 가지 방법으로 노력했다. 이런 습관을 통해 난 두뇌를 골고루 쓸 수 있게 노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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