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와 싸우다가 죽어라

2021.09.15. 일기

너는 분투 가운데 죽어라. “이만하면 되었다.” 라는 건 없다. 도달은 없다. 오직 끊임없는 분투만이 있을 뿐이다. 결코 안주하지 말아라. 결코 멈추지 말아라.

너는 알고 있다. 있는지 없는지 알 수 없는 신을 향해 끊임없이 나아가는 사람들을. 너는 알고 있다. 있는지 없는지 알 수 없는 선을 향해 끊임없이 나아가는 사람들을. 너는 알고 있다. 있는지 없는지 알 수 없는 미를 향해 끊임없이 나아가는 사람들을.

그들의 발끝이라도 따라가라.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나아가라. 그 과정 속에서 죽어라. 끊임없는 분투 속에서 삶을 마감하라.

너는 주의해라. 오직 행동만이 필요할 뿐이다. 말은 필요 없다. 말은 너를 위선자로 만들 것이다. 너는 신을 들먹이며 신을 팔아먹을 것이다. 너는 선을 들먹이며 선을 팔아먹을 것이다. 너는 미를 들먹이며 미를 팔아먹을 것이다.

오, 세상에 팔 것은 많은데 왜 신과 선과 미를 파는가? 넌 너의 게으름이 부끄럽지 않은가? 신과 선과 미를 팔지 마라. 네 몸을 움직이고 또 움직여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