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에 법칙이 있다고 믿는 인간은 과학이 정치임을 모른다

경제 그래프 속 패턴과 붉게 그어진 법칙의 붕괴 이미지

글 읽기 : 플라톤 - 에우튀프론

1. 과학에 ‘법칙’이 있는가?

자, 우리는 이제 필립스 커브가 무엇인지 알아볼 것이다. 그런데 중요한 점이 있다. 필립스 커브는 경제 ‘법칙’이 아니다. 필립스 커브는 하나의 ‘패턴’이다. 우리 시대에 ‘법칙’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오직 ‘패턴’만이 존재한다. 과학 법칙을 운운하며 영원한 법칙이 이 세상에 존재한다고 말하는 사람과는 조금 거리를 두고 지내는 편이 좋다. 무식은 전염된다.

필립스 커브는 말 그대로 필립스라는 사람이 만든 곡선이다. 이는 실업률과 임금의 관계를 나타내고 있다. 자, 여기서 스스로 생각을 해보자. 실업률과 임금은 어떤 관계를 맺고 있을까? 필립스 커브까지 갈 필요도 없이 당신은 직관적으로 실업률과 임금의 관계를 알고 있다. 생각하라! 빨리 머리를 써라!

그렇다. 실업률이 떨어지면 임금은 당연히 상승한다. 생각을 해보라! 실업률이 떨어졌다는 말은 기업들이 노동자를 많이 고용한다는 걸 뜻한다. 즉, 노동 수요가 노동 공급보다 많다는 걸 뜻한다. 노동 수요가 노동 공급을 넘어서니 노동 가격(임금)은 어떻게 되겠는가? 당연히 올라간다. 소고기를 먹고 싶은 사람(소고기 수요)은 100명인데 소고기 양(소고기 공급)이 50인분 밖에 없으면 소고기 가격은 어떻게 되겠는가? 당연히 올라간다. 임금도 마찬가지다!

그리고 임금이 올라가면 물가는 어떻게 되는가? 당연히 올라간다. 기업들은 임금이 올라간 만큼의 손해를 메꾸기 위해 제품의 가격을 올린다. 또 임금이 많아진 노동자들은 시장에서 더 많은 물건을 사게 되고(수요 증가) 그 결과 물건의 가격은 올라간다. 물가가 상승하면 노동자들은 또 임금을 올려주라고 말한다. 이렇게 임금과 물가는 서로 영향을 미치며 상승하는 모양(Wage Price Spiral)을 띠게 된다.

그래서 일상적으로 필립스 커브를 말할 때, 우리는 “아 실업률과 물가의 관계를 말하는구나. 실업률이 떨어지면 물가가 상승하고 실업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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