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나마 운하를 둘러싼 미중 충돌: 트럼프, 시진핑의 게임

파나마 운하 위로 미국과 중국 국기가 충돌하는 상징적 이미지

The Economist 2025년 3월 22일호

Article: Why China hates the Panama Canal deal, but still may not block it

태평양과 대서양을 잇는 파나마 운하는 단지 무역 통로가 아니다. 그것은 세계적 강대국의 지정학적 경쟁을 상징하는 거대한 체스판이며, 이제 미국과 중국 사이의 날카로운 신경전의 중심에 서 있다. 최근 블랙록(BlackRock)의 CK 허치슨(CK Hutchison) 산하 파나마 운하 항만 인수는 이 복잡한 전략 게임에 불을 지폈다. 도널드 트럼프가 강경하게 주장한 것처럼, "우리는 중국에 주지 않았다. 파나마에 주었고, 우리가 다시 가져가는 것이다"라는 선언은 미·중 간 새로운 갈등의 시작을 알리는 신호탄이었다.

하지만 표면의 긴장감 뒤에는 보다 복잡한 역학이 숨어있다. 중국의 침묵이 오히려 시끄럽게 느껴진 것은 우연이 아니다. 처음에는 중국이 이 거래에 침묵하며 조용한 관찰자처럼 보였지만 며칠이 지나자 비난의 목소리가 고개를 들었다. 홍콩 친중 매체 대공보는 "척추 없는 거래"라며 맹비난을 쏟아냈고, 홍콩 정부까지 이에 가세하며 "시민들의 우려는 진지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경고했다. 시진핑 주석마저 직접 불만을 표시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중국 내부의 위기감은 더욱 커졌다.

그럼에도 중국이 전면적인 반대 카드를 쉽게 꺼내지 못하는 데는 이유가 있다. 이 문제는 단순히 항만 몇 개를 잃는 경제적 손실을 넘어선다. 중국이 만약 공개적으로 강력한 조치를 취한다면, 그것은 트럼프의 주장대로 파나마 운하를 중국이 "운영"하고 있었다는 과장된 논리에 힘을 실어주는 꼴이 될 수 있다. 게다가 최근 중국의 글로벌 항만 확장 전략은 화웨이, 틱톡 사례와 함께 이미 많은 나라의 의심을 사고 있다. 중국이 더욱 강경하게 대응할 경우, 이는 국제사회에서 중국의 이미지와 전략적 신뢰에 심각한 타격을 줄 수 있다.

중국은 이미 전 세계 50개국에서 93개의 해외 항만을 운영하거나 소유하고 있다. 항만의 통제권은 중국 해군의 글로벌 군사 전략에 유리한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 그러나 여기서 중요한 사실은 항만의 전략적 이용은 항만을 소유한 나라의 동의 없이는 불가능하다는 점이다. 따라서 전시나 군사적 위기 상황에서 중국의 항만 이용은 현실적으로 많은 제한을 받는다. CK 허치슨의 항만들이 가진 전략적 군사 위협은 다소 과장되어 있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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