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읽기 : 차기태 - 이건희의 삼성, 이재용의 삼성
서류 뭉치가 책상을 뒤덮는다. 삼성자동차, 그리고 Pan Pacific. 무미건조한 활자 너머로 거대한 욕망과 교묘한 술수, 그리고 결국 터져버린 상처의 악취가 스멀거린다. '재무공학'. 그럴싸한 이름 뒤에 숨겨진 것은 무엇이었을까. 성공을 향한 질주인가, 아니면 파멸을 향한 폭주인가. 읽어 내려갈수록 심장이 거칠게 뛴다. 이건 남의 이야기가 아니다. 거울을 보는 것처럼 불쾌하고, 동시에 지독하게 끌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