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보기 : 살바도르 달리 - 기억의 지속
달리는 시대착오적인 그림을 그립니다. 그는 시간적으로 현대를 살았지만 정신적으로는 근대를 살았습니다. 제가 우리 시대는 ‘전근대’가 문제가 아니라 ‘전현대’가 문제라고 말했습니다. 달리는 말하자면 세상 변한 줄 모르고 거드름 피우는 양반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공고한 신분제는 무너졌고 부르주아가 권력을 잡았습니다. 상원이 아닌 하원이 국정을 운영하고 사업의 자유는 헌법으로 보장되게 되었습니다. 변화를 따라가지 못하는 인간은 낙오자가 됩니다. 그러나 낙오자는 자신의 실패를 인정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