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예술을 반드시 이해해야 한다

현대예술이 무엇인지 설명한다.

그림 보기 : 앤디 워홀 - 마릴린 먼로

1. 당신은 현대인인가?

보라! 현대예술은 실재론의 붕괴와 함께 간다. 실재론의 붕괴와 함께 현대예술이 시작되었다. 실재론의 붕괴를 이해하지 못한 사람은 현대예술을 이해할 수 없다. 그리고 현대예술을 이해하지 못한 사람은 현대인이 아니다. 놀랍게도 대부분의 사람들이 현대인이 아니다. 그들은 시대착오에 잠겨 있다. 그들은 자기 생각이 어떤 논리적 근거를 가지고 있는지조차 모른다.

이는 어쩔 수 없다. 원래 자기 시대의 세계관을 포착한 사람은 소수다. 르네상스 시대에 르네상스인이 몇 명이었을 것 같은가? 바로크 시대에 바로크인이 몇 명이었을 것 같은가? 별로 없다. 그때 사람들도 다 시대착오에 잠겨 있었다. “아, 나는 잘못된 세대에 태어났어. 지금 음악은 쓰레기야. 핑크 플로이드가 활동하던 시대에 태어났어야 하는데.”라는 식은 말은 인류 역사 시작될 때부터 있었다.

물론 당신은 다르다. 당신은 현대 예술을 이해하고 싶다. 당신은 꼰대가 되고 싶지 않다. 그렇다면 지금 이 글을 잘 읽어라. 우선 실재론이 무엇인지 글을 읽고 와라. 그래야 내 말을 이해할 수 있다.

 

2. 실재론의 붕괴

실재론은 이제 붕괴했다. 보라! 더 이상 인간은 자기 눈이 포착한 세계가 진짜 세계인지 알 수 없게 되었다. 과거 예술은 간단했다. 누가 외부 세계를 더 잘 드러내는가로 위대한 예술가가 결정되었다. 누가 세상을 더 ‘이상적’으로 그리는가로 위대한 예술가가 결정되었다. 그런데 이제 외부 세계는 단지 나의 해석에 불과하다는 것이 밝혀졌다. 인간은 객관적일 수가 없다. 인간은… 인간은 편견에 갇혀있는 존재다!

그렇다면 내가 그린 외부 세계도 결국 내 편견의 소산 아닌가? 나는 내가 진정한 여신(Goddess)을 그렸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사실 나는 진정한 여신이 아닌 내가 좋아하는 여성상을 그린 게 아닐까? 그렇다. 나는 정말 그랬다! 나는 그동안 객관적인 척 해왔고 실제로 내가 객관적이라 믿었다. 오, 나의 오만이여! 어찌 내가 세상을 세상 밖에서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단 말인가! 오, 나는 그동안 거짓을 진실인 양 포장하며 살아왔구나!

아리스토텔레스가 뭐라고 했는가? “예술은 자연을 모방해야 한다.”고 했다. 오! 아리스토텔레스여! 모방할 자연이 있어야 모방을 할 게 아닌가! 그대가 말하는 자연은 이데아다. 내가 강아지를 그린다고 할 때 나는 강아지의 자연, 곧 강아지의 이데아를 묘사해야 한다고 그대는 말한다. 아, 아리스토텔레스여! 나는 강아지라 불리는 동물 각각은 볼 수 있지만 그 동물 모두를 포괄하는 ‘강아지’라는 존재를 본 적도 없고 느낄 수도 없다. 아, 감각이 포착할 수 없는 걸 내가 어찌 알 수 있는가? 그리고 알지 못하는 걸 도대체 어떻게 그릴 수 있는가!

그럼 무엇을 그리지? 난 그동안 풍경을 그렸고 사람을 그렸다. 그리고 난 내 그림이 객관적인 진실을 담고 있다고 생각했다. 난 단 한 순간도 이 믿음을 거두어 본 적이 없다! 그런데… 그런데 내 믿음이 거짓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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