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르메르의 그림은 르네상스의 그림과 다릅니다. 그의 그림은 진동하고 있습니다. 즉, 그의 그림은 운동하고 있습니다. 말년의 렘브란트도 이렇게 고요한 떨림을 보여주는 그림을 그립니다.
여기서 중요한 건 베르메르나 렘브란트가 세상이 운동하고 있음을 예술가의 날카로운 직감으로 알았다는 것입니다. 여러분, 철학자-과학자-예술가는 본질적으로 똑같습니다. 그들은 자신들이 살고 있는 세계가 어떤 곳인지 날카롭게 포착합니다. 단지 자신들이 포착한 세계를 표현하는 방식이 다를 뿐입니다.
예술사에 있어서는 양식 연구가 전부입니다. 그리고 제가 구독자님들에게 거침없이 말했듯이 이 양식 연구를 하기 위해서는 철학이 필수입니다. 철학은 학문이 아닙니다. 철학은 활동입니다. 미술의 각 양식이 도대체 “왜” 그러한 양식을 가지고 있는가를 파악하는 활동이 철학의 전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