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보기 : 렘브란트 – 자화상
조선과 대한민국의 차이는 대한민국과 미국의 차이보다 더 큽니다. 대한민국은 조선이라는 나라의 발전된 형태가 아닙니다. 조선인들과 대한민국 국민은 아예 다른 세계에 살고 있습니다. 대한민국은 불현듯 찾아왔습니다.
케플러는 단순한 과학자가 아닙니다. 그는 새로운 세계를 불러왔습니다. 세계는 인간에게 갑자기 주어집니다. 중세의 발전이 근대를 불러오지 않으며 근대의 발전이 현대를 불러오지 않습니다. 세상은 어느 날 불현듯 찾아옵니다.
중세 사람들이 지금 우리보다 미개하지 않습니다. 그들은 단지 다른 세계에 살았을 뿐입니다. 케플러는 중세를 끝내고 근대를 불러옵니다. 인간은 이제 다른 세계에서 사는 법을 배워야 합니다.
근대는 두 가지 특징을 가집니다. 첫째, 인간은 이제 세계의 운동법칙을 파악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습니다. 뉴턴의 과학은 성경을 대체합니다. 둘째, 인간은 이제 자기가 특별한 존재가 아니라는 사실을 받아들여야 합니다. 인간은 세계의 부품에 불과합니다. 지구가 뉴턴의 법칙에 따라 움직이는 물체에 불과하듯이 인간은 경제 논리에 따라 움직이는 부품에 불과합니다.
렘브란트의 자화상은 근대의 두 번째 특징을 보여 줍니다. 그가 삶에서 할 수 있는 건 받아들이는 것밖에 없습니다. 그는 세계 속에 매몰되어 있습니다.
그는 소름 끼칠 정도로 정직하게 자기 자신을 그립니다. 이 솔직함은 경이로움을 넘어 공포까지 느끼게 합니다. 그는 잔인할 정도로 세상 앞에 겸허했고 솔직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