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는 많다? 보편논쟁 속, 내가 사랑한 단 하나의 존재

어두운 배경 속에서 고개를 숙이고 있는 고전적 조각상

글 읽기 : 플라톤 - 에우튀프론

어느 날 제가 키우던 강아지가 죽었습니다. 저는 정말 슬펐습니다. 그때 누군가가 제게 말했습니다. “뭘 그렇게 슬퍼해? 강아지 새로 사줄게. 세상에 강아지는 많아.” 아니요, 아닙니다. 세상에 ‘이 강아지’는 단 하나뿐입니다. 그 어떤 강아지도 ‘이 강아지’가 아닙니다.

여기서 “이 세상에 강아지는 많아.”라는 말이 바로 실재론자의 생각입니다. 이들은 보통명사가 실제로 존재한다고 생각합니다.

이에 반대하는 사람을 유명론자(Nominalism)라고 합니다. 이들은 보통명사는 인간이 세계를 분류하기 위해 비슷한 것들을 묶어 부르는 ‘이름’이라고...

Comment

  • GAMBIT _ (Lecif) says:
    1월 8 at 02:58

    취향은 논리적 일관성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라.
    오히려 이 말이 가장 실재론적일지도 모르겠네요.
    베토벤 음악이 그저 좋다고 느끼면 좋을 수도 있는 것이지요.
    논리적 일관성이라는 보통명사에 스스로의 취향이라는 개별자를 끼워맞출 이유가 있을까요.

    1. 스튜디오 크로아상 says:
      1월 8 at 03:50

      하하! 상쾌한 바람이 창을 스치는구나! 개별자… 얼마나 좋은 말인가… 특히 연역이 귀납을 압도하는 세계에서!

      윤석열과 이재명 중 누구를 선택할 것인가… 이는 당연히 정치적 선택이다. 하지만 동시에 취향이며 미학적 행위다. 이 선택은 선택을 하는 사람의 세계관을 보여준다. 선택은 단지 하나의 현상일 뿐이다… 선택자의 세계관에서 나오는… 묻고 싶지 않은가? 도대체 어떤 세계관이 특정 후보에 대한 선택을 불렀는가를? 하하! 당신은 묻고 싶다… 호기심이라는 재능을 가지고 있기에…

      바그너와 비제 중 누구를 좋아하는가… 이는 당연히 취향이며 미학적 선택이다. 하지만 동시에 정치적 행위다. 이 선택은 선택을 하는 사람의 세계관을 보여준다. 선택은 단지 하나의 현상일 뿐이다… 선택자의 세계관에서 나오는… 실재론적 세계관과 경험론적 세계관이라는… 물론 이 각각의 세계관이 무엇인지는 댓글로 답할 게 아니다.

      내가 말하고자 하는 것… 그것은 하나의 선택은 하나의 세계관을 가지고 있다는 거다. 물론 나는 되는 대로 사는 인간을 말하고 있는 게 아니다! 절대 아니다! “나는 플라톤 좋아해요. 마키아벨리도 좋아해요. 비트겐슈타인은 참 신선하죠?”라고 말하는 먹물들에게 말하는 게 아니다! 나는 냄새를 가끔씩 견딜 수 없다… 되는 대로 산다면 무엇이 문제인가? 논의의 대상이 아니다.

      그러나 어떤 인간… 샤르트르 대성당을 보고 감동을 느끼는 인간은 묻는다. 나는 왜… 나는 왜 파르테논 신전보다 이 구석진 마을의 성당이 더 좋을 것일까, 라고… 이 인간은 아직 자신의 세계관을 모른다. 자기 취향의 논리를 모른다. 그러나 곧 알게 될 것이다. 구하라, 그러면 얻을 것이니…

      나는 취향을 논리에 귀속시키지 않았다. 나는 연역하지 않았으며 플라톤처럼 위에서 아래로 내려오지 않았다. 나는 아래서 위로 올라갔다. 단지 하나의 패턴을 발견할 뿐이다. 유명론은 보통명사를 부정하지 않는다. 단지 보통명사가 필요에 의한 것이지, 이데아가 아니라고 말할 뿐이다. 나 역시 그렇다… 바그너, 특히 후기 바그너를 좋아하는 인간은 실재론적 세계관을 가지고 있는가? 그러니까… 후기 바그너를 좋아하는 사람이 동시에 니체를 좋아할 수 있는가? 없다… 이것이 내가 발견한 패턴이다. 물론 패턴은 언제나 바뀔 수 있다… 정상과학이 몰락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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