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보다 중요한 건 권력이다: 나이지리아에서 벌어진 일

강을 사이에 두고 나이지리아의 석유 인프라와 슬럼가가 대비되는 항공 사진

The Economist 2025년 3월 29일호

Article: Nigeria’s president pushes the limits of his power

나이지리아. 검은 황금이 샘솟는 땅, 그만큼의 탐욕과 배신, 폭력이 들끓는 땅. 헤어스 에너지라는 회사가 11억 달러를 쏟아부어 유전을 샀더니, 생산량의 97%가 도둑맞거나 파괴된다고? 토니 엘루멜루라는 양반의 말을 빌리자면, 파이프라인에 넣는 것과 수출 터미널에 도착하는 것이 다르단다. 장난하나. 이건 사업이 아니라 밑 빠진 독에 물 붓기, 아니, 기름 붓기지. 이런 현실 자체가 이미 정상이 아니다. 모든 것이 뒤틀려 있다는 증거다.

그리고 3월 17일, 그 중요한 트랜스 니제르 파이프라인이 폭발로 멈춰 섰다. 며칠간의 마비. 볼라 티누부, 나이지리아의 대통령이라는 작자는 기다렸다는 듯이 비상사태를 선포한다. 폭발이 일어난 석유 부국 리버스 주에 말이다. 그리고 야당 소속의 주지사를 정직시킨다. 파이프라인은 며칠 뒤 재가동되었다지만 이 정치적 후폭풍은 훨씬 오래갈 것이다. 단순히 나이지리아 경제의 심장부인 이 지역의 안정성 문제만이 아니다. 이건 민주주의라는 허울, 법치주의라는 약속이 얼마나 쉽게 찢겨 나갈 수 있는지 보여주는 생생한 사례다.

석유는 여전히 나이지리아의 생명줄이다. 국가 예산의 절반, 수출 수입의 80%를 차지한다. 최근 생산 기지가 해상으로 옮겨가고 글로벌 석유 회사들이 육상 자산을 대부분 매각했다지만 니제르 델타, 특히 리버스 주는 여전히 산업의 중심이다. 티누부 정부는 원유 생산량을 늘리기 위해 새로운 자본 유치에 혈안이 되어 있고, 투자자들에게 니제르 델타의 자산은 안전하다고 보여줘야만 한다. 강박적으로.

대통령은 정직된 주지사, 시미날라이 푸바라가 그 목표에 방해가 되었다고 주장한다. 비상사태 선포 당시 푸바라가 주의 폭력 사태를 방치했다고 비난했다. "선량한 통치, 평화, 질서, 안보를 회복하기 위한 비상 조치"가 필요했다고? 웃기는 소리. 그래서 임명한 것이 전직 해군 중장 출신의 임시 행정관. 6개월간의 비상 통치. 최근 리버스 주에서 석유 및 가스 시설에 대한 다른 공격들이 몇 차례 더 있었다는 사실은 들이민다. 하지만 푸바라 본인은 안보 위기 주장이 과장되었다고 반박한다. 니제르 델타는 오랫동안 무장 세력 활동, 석유 절도, 파이프라인 파괴 행위에 시달려 왔지만 최근에는 보안 상황이 개선되고 있었다는 것이다. 앞서 언급한 엘루멜루의 회사 손실률도 이제 10% 수준으로 떨어졌다고 하지 않는가. 1월 나이지리아 원유 생산량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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