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Economist 2025년 3월 15일호
Article: Jared Isaacman, the high-school dropout who will lead NASA
NASA는 이미 죽은 지 오래다. 수십 년간 무능한 관료주의와 거대 방위산업체의 탐욕이 만들어낸 부패한 시체 더미 위에서 인류의 우주를 향한 열정은 서서히 질식사하고 있었다. 보잉과 록히드 마틴 같은 거대 군산복합체들이 피를 빨아먹듯 예산을 착취하며 혁신을 말살했고, 달 너머를 꿈꾸던 인류의 야망은 허황된 추억으로만 남았다. 그러나 지금, 그 썩은 시체를 걷어차고 완전히 새로운 시대를 열어젖힐 폭력적인 혁명이 시작된다.
혁명의 중심에는 억만장자이자 고졸 출신의 혁신가가 서 있다. 그는 10대 시절부터 기성 체제의 목덜미를 움켜쥐고 흔들며, 지하실에서 시작한 기업을 수십억 달러 규모로 키워낸 냉혹한 승부사다. 그는 컴퓨터 앞에서 지쳐 쓰러질 때까지 자신을 몰아붙였고 미그(MiG-29)의 조종석에서 음속을 돌파하며 죽음과 생명의 경계를 넘나드는 짜릿한 희열에 중독되어 살아왔다. 그가 가진 본능은 단 두 가지다: 기존 체제를 무자비하게 파괴하는 것, 그리고 새로운 세계를 거칠게 창조하는 것이다.
기존의 NASA는 더 이상 우주 탐사 기관이 아니다. 그곳은 정치권과 거대 방위산업체들이 벌이는 추악한 돈잔치의 장이었다. 수십억 달러가 투입된 SLS 로켓은 끝없이 지연되었고 아무도 책임지지 않는 거대한 실패로 남았다. 우주로 향하는 꿈은 방치되었고, 혁신은 짓밟혔다. 그러나 이제 그런 시대는 끝났다. 새 리더는 이 썩은 시스템에 잔혹한 메스를 들이대고 무자비한 예산 삭감과 구조조정으로 기생충 같은 기득권을 절멸시킬 것이다. 바로 이 순간이 우리가 기다린 잔혹하고 매혹적인 혁명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