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범죄도시를 폄하하는 심리

범죄도시는 흥행했다. 따라서 훌륭한 영화다.

철학적 분석 : 실재론자는 대중예술을 경멸한다

그는 "범죄도시"라는 흥행영화를 경멸했다. 그 영화의 흥행은 대중의 무지와 저속함의 증거일 뿐이다. 실재론자인 그에게 예술은 신성불가침의 성역이었다. 그 성역은 소수의 엘리트만이 접근할 수 있는 영역이었다. 예술은 저 멀리 어딘가에 있는 완벽한 아름다움을 담아내야 한다. 그 아름다움은 오직 예리한 감각과 고상한 취향을 가진 소수만이 포착할 수 있다. 병신같이 멍청한 대중들은 진정한 예술을 이해할 수 없다!

플라톤의 이데아론은 그의 신조였다. 예술은 이데아, 즉 궁극의 아름다움을 향해 나아가야 한다. 이데아는 탁월한 정신을 가진 자만이 이해할 수 있는 초월적 실재다. 모든 감각적 방해를 물리치고 이성적 분석으로 도달하는 게 바로 예술의 이데아다. “범죄도시" 같은 영화는 이데아의 그림자에 불과하다. 그 영화는 사람들의 감각만 자극하고 생각할 거리를 전혀 주지 않는다. 그러니 범죄도시는 이데아의 그림자라 하기에도 아깝다. 그냥 태어나지 말았어야 할, 이 세상에 존재하지 말아야 할 사생아 같은 거다. 대중의 무지한 취향에 영합하는 영화는 이데아의 완전한 아름다움을 왜곡하고 그 가치를 훼손할 뿐이다! 예술의 아름다움과 고상함을 파괴하는 상업영화는 저리 가라!

실재론자로서 그는 영화제에서 상을 받은, 대중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영화를 숭배했다. 아, 진정한 예술을 감상할 능력을 가진 이들! 상업성에 찌든 영화가 아닌 인간 영혼을 담아내는 영화를 알아볼 수 있는 안목을 가진 이들! 그들이 바로 영화제에 있다! 영화제에서 상을 받은 영화는 진정한 예술의 가치를 담고 있었다. 대중의 손에 닿지 않기에 더욱 고결하고 더욱 진실에 가깝다! 그는 영화제의 심사위원과 평론가들을 예술의 수호자로 보았다. 그들은 대중이 이해할 수 없는 예술의 진수를 간파할 수 있는 고귀한 존재들이었다.

"범죄도시" 같은 흥행영화는 저급함의 극치다. 그 영화가 상업적으로 성공했다는 사실은 경멸의 대상이 될 충분한 이유였다. 왜? 대중은 멍청한 쓰레기들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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