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대과학의 철학적 배경에 대하여

근대과학의 세계관이 무엇인지 설명한다.

철학적 분석 : 근대는 도대체 어떤 세계관을 가지고 있는가?

저는 우리가 현대라는 시대에 살기 위해서는 현대라는 세계관이 무엇인지 파악하고 그 세계관을 준수하여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현대가 어떤 세계인지는 이미 많은 글에서 말씀드렸습니다. 따라서 저는 여러분께 오늘 근대가 어떤 시대인지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근대가 어떤 시대인지 아는 건 매우 중요합니다. 첫째로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근대적 사고방식을 가지고 삶을 살아가고 있기 때문이며 둘째로 근대가 어떤 시대인지를 알아야 현대가 어떤 시대인지 알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근대를 이해하는 건 전혀 어렵지 않습니다. 우리에게 매우 익숙한 시대가 근대입니다. 근대의 근본적인 특징은 단 한 문장으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인간 이성은 세계의 본질을 파악할 수 있다.”

이걸로 끝입니다. 저 말이 정확 어떤 뜻이지 말씀드리겠습니다. 근대는 크게 두 시대로 나뉩니다. 첫째는 존재의 시대이고 둘째는 운동의 시대입니다. 존재의 시대는 말하자면 세계의 본질을 끝까지 파고들어서 알 수 있다고 믿는 시대입니다. 우리는 물질을 보고 생각합니다. “도대체 이 물질의 근본적 특성은 무엇일까?” 그리고 우리는 이 물질은 분석해서 원소주기율표까지 갑니다. 그런데 이걸로는 부족합니다. 우리는 더 분석해서 들어갑니다. 그렇게 우리는 전자도 발견하고 양성자도 발견합니다. 그런데 이걸로도 부족합니다. 우리는 또 묻습니다. “전자의 근본적 특성은 무엇일까?” 그래서 우리는 또 분석하고 그렇게 입자가속기까지 돌리게 됩니다.

이 모든 활동은 언젠가 인간이 물질은 근원을 알 수 있을 거라는 믿음에서 발생합니다. 즉, 인간 이성은 언젠가 세계의 근원을 밝혀낼 수 있습니다. 이런 사고방식은 현대의 것이 아닙니다. 아직도 많은 이들이 이런 말을 하고 있지만 이미 구식인 사고방식입니다. 이것이 근대의 전반기를 주름잡았던 존재론적 사고방식입니다.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는 이때까지도 맹위를 떨치며 세계를 지배했습니다. 이런 사고방식을 바탕으로 한 예술이 르네상스입니다.

근대 후반기는 운동의 시대입니다. 운동의 시대는 존재에 대해 묻지 않습니다. 케플러는 “지구를 구성하는 근본적인 입자는 무엇일까?”라고 묻지 않습니다. 대신 그는 묻습니다. “지구는 어떤 운동법칙에 따라 움직일까?” 뉴턴과 케플러가 근대의 후반을 이끕니다. 플라톤은 이제 잊혀지고 데카르트가 세계관의 왕이 됩니다. 인간은 이제 존재의 근원을 묻지 않습니다. 그저 세계가 어떻게 운동하는가에 집중할 뿐입니다. 우리는 수학 시간에 2차원의 xy좌표 평면을 그립니다. 그게 데카르트 평면입니다. 데카르트는 그 평면에서 함수를 도입합니다. y값은 x값에 의해 결정될 뿐이지 y값의 근본적인 특성 같은 건 알 필요도 없습니다. x와 y는 f라는 함수에 의해 움직이는 무기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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