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겐슈타인의 따뜻한 편지

철학을 전공하지 말아라

철학적 분석 : 철학을 전공하는 건 지적 자살이다

나는 비트겐슈타인이 어떤 사람인지 모르지만 그의 편지를 읽으면 그가 매우 따뜻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든다. 물론 그의 <논고>는 얼음보다 차갑다. 그러나 차가움과 따뜻함이 하나임을 나는 이미 당신에게 말하지 않았던가? 예쁜 말을 거리낌 없이 지껄이는 인간보다 조금은 까칠하고 냉소적인 사람이 따뜻한 사람임을 이미 말하지 않았던가? <논고>는 열정의 산물이다.

아래는 비트겐슈타인이 친구이자 학생이었던 맬컴에게 쓴 편지다. 그는 맬컴이 철학 교수가 되는 걸 원치 않았다. 철학 교수는 자기 자신뿐만 아니라 학생까지 속여야 하기 때문이다. 나는 한 발짝 더 나아가 철학 자체를 전공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한다. 철학은 배울 수 없으며 가르칠 수도 없다. 플라톤이 무슨 말을 했고 비트겐슈타인이 무슨 말을 했는지를 아는 게 철학을 배우는 것인가? 그건 그냥 허세다. 철학은 삶을 정돈하는 활동이다. 철학은 과학이 아니다. 철학은 과학이 어떤 학문이가를 정리하는 활동이다. 철학은 과학 옆에 있지 않으며 과학의 위나 아래에 있다.

만약 철학을 전공하면 어떻게 되는가? 운이 정말 좋다면 그것들이 얼마나 헛소리인지 알고 바로 경제학이나 경영학과 같은 실용 학문을 공부하게 될 것이다. 아니면 로스쿨에 가거나. 그러나 대부분의 경우에는 철학의 방에 갇힌다. 철학을 전공하는 학생들은 일단 지적 허영이 많다. 그러나 그들이 똑똑한가? 철학과 입결이 어느 정도인지는 우리 모두가 다 알고 있다. 철학과에 입학한 이들은 대부분 멍청하다. 그러나 그들은 자신의 멍청함을 고귀함으로 가리려 한다. 경영학과에 진학한 학생들이 철학과 학생보다 똑똑하다. 이는 수능 성적이 말해주고 있다. 그러나 철학과 학생들은 이를 인정하지 못하며 자신들은 ‘고귀하고 대단한’ 학문, 경영학과 같이 ‘돈만 버는 학문’을 하고 있지 않는다며 뒤지게 자위를 한다.

누가 이 자위를 말릴 것인가? 교수가? 교수 역시 똑같은 인간인데 어떻게 자위를 말릴 수 있단 말인가? 교수 역시 평생을 거짓으로 살아온 인간이며 사회적 무능력자인데 학생에게 어떻게 꿈에서 깨어나라고 말한단 말인가? 교수는 자기 생존을 위해 개소리를 지껄인다. 도덕이 어쩌고저쩌고, 정언 명령이 어쩌고저쩌고, 선험적 종합명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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