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투하는 자는 도덕을 자위 도구로 사용하여 자신을 기만한다

거울 속 자신에게 고결한 가면을 씌우며 성공한 타인을 질투하는 사람

니체 - The Antichrist

인간 심성의 가장 어두운 심연에는 타인의 성공과 행복을 향한 음험한 질투가 독사처럼 똬리를 틀고 있다. 우리는 종종 공적 인물이나 주변의 성공한 이들을 향해 날카로운 비난의 화살을 날리며 그들의 도덕적 결함을 질타한다. 그러나 그 정교한 비판의 가면 아래 숨겨진 맨얼굴을 대면할 용기가 있다면 우리는 발견할 것이다. 그 비난의 진정한 기원은 숭고한 도덕적 분노가 아니라, 자신의 열등감에서 발원한 시기심과 질투라는 것을. 우리는 단지 그들이 추락하기를 바랄 뿐이다. 왜냐하면 나보다 우월한 존재가 환희에 찬 웃음을 터뜨리는 광경을 목도하는 것 자체가 견딜 수 없는 실존적 고통이기 때문이다.

이 질투라는 감정이야말로 우리가 그토록 신성시하는 '도덕'이라는 관념 체계의 가장 비천하고도 근원적인 기원일 수 있다. 내가 타인보다 못한 삶을 영위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그것은 냉정하게 말해 내가 그보다 약하고 어리석기 때문이다. 이 간명한 진실 앞에서 대부분의 인간은 정직하게 고개를 셔숙이지 못한다. 특히 유년 시절부터 "너는 특별하다" "너는 천재다"라는 달콤한 속삭임에 길들여진 자아는 자신의 평범함 혹은 열등함을 인정하느니 차라리 세계를 왜곡하는 편을 택한다. 그래서 우리는 자기기만을 위한 새로운 논리를 창조해낸다.

"내가 현재 이 초라한 상태에 머물러 있는 것은 결코 나의 무능함 때문이 아니다. 이것은 나의 주체적인 선택의 결과다. 나는 얼마든지 저들처럼 부와 명예를 거머쥘 수 있었지만 의도적으로 고결하고 윤리적인 삶을 선택했기에 이 가난을 감수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저들의 풍요는 어디에서 비롯되었는가? 그것은 명백히 그들의 사악함과 부도덕함의 증거다. 그들은 악마와 거래했기에 부자가 된 것이며 나는 저들보다 훨씬 더 고귀하고 정신적으로 우월한 존재다. 나는 물질적 탐욕을 경멸하고 정신적 가치를 추구하기에 자발적으로 가난을 선택했을 뿐이다."

이 얼마나 정교하고도 비겁한 자기 합리화인가! 이 거짓된 서사는 우리의 무의식 깊숙한 곳에 단단히 뿌리내리고 우리의 인식 체계를 지배한다. 삶은 본질적으로 고통스럽다. 그러나 이 고통이 단지 나의 어리석음과 나약함이라는 적나라한 진실에서 비롯되었다는 사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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