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음악의 철학적 배경을 설명한다

철학적 분석 : 현대는 현대만의 예술이 있다

1. 현대음악은 지성이 몰락한 결과다

현대는 인간 지성이 몰락한 시대입니다. 많은 이들은 이 사실을 모르고 있으며 이는 자연스러운 현상입니다. 과학 혁명 시대 때 뉴턴의 물리학을 이해한 사람은 소수였으며 그 어떤 시대도 동시대인(Contemporary)은 적었습니다. 세계는 인간을 기다려 주지 않고 자신만의 길을 갑니다. 하지만 여러분은 다릅니다. 여러분은 시대착오에 잠겨 있는 것보다는 고통을 감내하고서라도 현대인이 되길 원합니다. 현대는 현대만의 경제, 예술, 정치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를 모르는 사람은 현대인이 아닙니다.

현대 음악은 인간 지성의 몰락을 음악적으로 표현합니다. 여러분, 예술가는 세계를 아름다움(美)으로 표현하고자 하는 사람입니다. 예술가의 작품 양식이 바뀌었다는 건 예술가가 세계를 인식하는 방법이 바뀌었다는 걸 의미합니다. 철학이 하는 일이 바로 예술가가 세계를 인식하는 법을 찾아내는 겁니다.

이를 위해 우리는 우선 인간 지성이 무엇인지 생각해 보겠습니다. 인간 지성을 한마디로 말해 추상화를 하는 능력입니다. 저는 언젠가 연인과 헤어진 사람이 아파하는 걸 본 적이 있습니다. 그때 누군가가 매우 심드렁한 말투로 그 사람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세상에 남자와 여자는 많아. 뭘 이별 가지고 그렇게 힘들어해?”

아, 지성의 폭력성이여! 이것이 바로 지성의 폭력성입니다. 지성은 개인을 부정하고 남자, 여자로 인간을 추상화합니다. 물론 우리는 추상화 능력이 필요합니다. 인간은 추상화를 통해 과학을 진행합니다. 생물학은 보통명사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이렇게 삶을 효율적으로 살기 위한 도구였던 지성이 갑자기 자신의 절대성을 주장합니다. 지성은 이 세상에 정말로 남자와 여자가 있다고 말하고 개별자들은 그저 남자와 여자라는 추상명사의 모사품일 뿐이라고 말합니다.

아! 인간의 도구였던 지성이 이제 인간을 자신의 도구로 사용하려 합니다! 지성은 개별자를 죽이고 보통명사만이 존재한다고 말합니다! 이에 저는 말했습니다.

“아니야. 이 세상에 그 사람은 단 한 명밖에 없어. 이 사람은 지금 ‘남자’나 ‘여자’를 잃은 게 아니야. 이 사람은 지금 ‘그 사람’을 잃은 거고 하나의 세계를 잃은 거야. 아픔은 당연한 거야.”

저는 이렇게 지성에게 폭주를 멈추라고 요구했습니다. 그리고 이 요구가 바로 현대 예술 선언으로 대표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