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케이지가 중요한 음악가인 이유

음악 듣기 : 존 케이지 – 4'33

내가 계속 강조하지만 현대 예술은 세계를 ‘창조’하는 행위이지 자연을 ‘모방’하는 행위가 아니다. 음악을 예로 들자. 실재론에 빠져 있는 사람은 저기 어딘가에 완벽한 음악이 있고 인간은 그 완벽한 음악을 모방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완벽함에 가까우면 가까울수록 좋은 음악이다.

그러나 이런 사고방식은 죽어버렸고 좀처럼 부활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이제 인간은 예술을 다르게 바라보아야 한다. 왜 하늘을 바라보는가? 왜 있는지, 없는지 모르는 완벽함을 모방하려 하는가? 그대여! 그대 자신이 되어라! 그대 자신만의 세계를 창조하라! 누군가가 되려고 하지 말고 그대 자신이 되어라!

존 케이지가 음악에서 한 일은 뒤샹이 미술에서 한 일과 정확히 일치한다. 존 케이지는 ‘천상의 음악’이란 존재하지 않음을 보여주었다. 그는 현대 예술이 하나의 ‘태도’임을 날카롭게 포착하였다. 그렇다! 현대 예술은 이제 더 이상 ‘작품’에 국한되지 않는다. 이제는 삶 자체가 예술이다. 삶을 ‘예술적’으로 만드는 것이 우리의 일이지 ‘예술 작품’을 만드는 게 우리의 일이 아니다. 만약 예술가가 작품을 만든다면 그건 삶을 예술로 만들기 위해서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