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듣기 : 악틱 몽키스 – There’d Better Be a Mirrorball
만약 여러분이 삶의 갈림길에서 안주가 아닌 도전의 길을 선택했다고 합시다. 그때 여러분을 가장 방해하는 인물 중 하나가 여러분의 친구입니다. 우리는 물론 민주주의에 살고 있습니다. 하지만 민주주의는 정치적 삶에만 국한되어 있다는 걸 기억해야 합니다. 경제적, 사회적, 문화적 삶에 있어서 민주주의는 없습니다. 그 세계는 뛰어난 자와 그렇지 않은 자를 가차 없이 가르고 그에 따라 보상을 합니다. 여러분이 도전을 선택했다는 건 뛰어난 자로 가겠다는 선언을 한 것과 다름없습니다.
여러분은 이미 다른 인간이 되었습니다. 이제는 예전으로 돌아갈 수 없습니다. 인간의 변화는 수학적 변화와 다릅니다. (x+1)(x-1) = x^2 – 1입니다. 수학적 변화는 가역적입니다. 좌변이 우변이 되고 우변이 좌변이 됩니다. 인간은 이런 식으로 변하지 않습니다. 여러분은 아예 다른 사람이 됩니다. 더 이상 친구들과 웃고 즐기던 대화 주제를 즐길 수 없습니다. 과거의 기억을 되살려 그러한 주제에 웃어보려 하지만 괴롭기만 합니다.
이때 여러분은 과감히 친구를 버려야 합니다. 여러분은 그저 앞으로 가야 합니다. 새로운 벗을 만들 것이지 과거의 친구를 붙잡으려 해서는 안 됩니다. 이는 헤어진 연인이 다시 만나는 것과 똑같습니다. 과거는 과거고 지금은 지금입니다.
예술가도 이런 선택에 직면합니다. 어떤 예술가는 더 이상 과거의 스타일로 음악을 만들 수 없습니다. 예술가는 새로운 음색, 새로운 구성, 새로운 가사를 원합니다. 이때 기존 팬들이 가장 반발합니다. 기존 팬들은 예술가에게 과거로 돌아가라고 말합니다. 하지만 그럴 수 없습니다. 이미 예술가는 다른 인간이 되었습니다. 예술가는 앞으로 나가야 합니다. 새로운 팬을 발굴하고 과거에 얽메인 팬은 버려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과거에 얽매여 언제나 과거 앨범에 있는 음악만 연주는 예술가가 되어버립니다.
악틱 몽키스는 앞으로 나아갑니다. 그들은 그래야만 합니다. 언제까지 과거에 있을 수 없습니다. 그들은 다른 인간이 되었습니다. 과거의 음악은 이제 흥을 돋는 용으로 사용할 수 있을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