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다수의 선택은 틀릴 수 없는가? 다수가 곧 신의 뜻이다

투표함에 투표지를 넣는 젊은 여성의 감성적인 애니메이션 장면

글 읽기 : 플라톤 - 소크라테스의 변명

2024년 4월 10일은 대한민국 총선이 있었던 날이다. 우리는 여기서 매우 중요한 사실 하나를 알아야 한다. 바로 국민 다수의 선택에는 틀림이 있을 수 없다는 거다. 잠깐! 당신은 여기서 의문이 들 것이다. 도대체 어떻게 다수에 틀림이 없을 수 있는가? 다수의 횡포라는 말을 우리는 그동안 많이 들어오지 않았는가? 어떻게 감히 국민 다수의 선택에는 틀림이 없다는 말을 할 수 있는가?

이에 답하겠다. 간단히 말하면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시대는 옳고 그름은 단지 인간 사이의 합의에 불과한 것이 되었기 때문이다. 이러한 사고방식을 철학적으로 경험론이라고 한다. 그럼 옳고 그름이 인간을 떠나 저기 어딘가에 객관적으로 존재한다는 사고방식도 있는가? 있다. 그런 사고방식을 실재론이라고 하며, 실재론을 대표하는 철학자가 플라톤이나 데카르트다.

실재론자들은 말한다. 인간 이성은 위대하여 옳고 그름을 완벽하게 판단할 수 있다고. 그래서 그동안 철학자들은 옳고 그름에 대해 다 한마디씩 했다. 그리고 누가 말한 옳고 그름이 맞는가를 가지고 엄청난 시간 동안 싸워왔다. 그런데 데이비드 흄과 같은 사람은 놀랍게도 이런 말을 한다.

“야, 너희들 싸우는 거 다 헛소리야. 우선 인간이 옳고 그름을 알 수 있다는 증거를 가져와 봐. 그 증거가 있어야 누구 말이 맞는지 판단할 수 있잖아. 인간이 옳고 그름을 아예 알 수 없다면 너희들 말은 다 헛소리고 그렇기에 누가 맞는 말을 하는지 가려내는 것도 아무 의미가 없어.”

이것이 바로 흄이 철학에 던진 폭탄이었고, 이 폭탄에 칸트가 ‘독단의 잠’에서 깨어났다는 그 유명한 말을 남긴다. 그렇다. 그동안의 철학은 독단의 잠에 잠겨있었던 것이다. 어떤 독단의 잠에? 인간이 옳고 그름을 파악할 수 있다는 독단의 잠에. 그러나 흄이 시작한 의심은 끊임없이 증폭되었고 그 누구도 인간이 옳고 그름을 파악할 수 있다는 증거를 가져오지 못했다. 지금까지도! 그렇게 기존의 철학 - 실재론 - 은 파산하고야 말았다. 플라톤 철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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