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동치는 한국 대선판 분석: 나에게 기회인가 혼돈인가?

폭풍우 치는 하늘 아래, 체스판 위에서 여러 말들이 뒤엉켜 싸우거나 쓰러져 있는 모습, 혼란스러운 한국 정치판과 권력 쟁취의 의지를 상징하는 이미지

세상 보기 : 한국 사회 읽기, 2025년 4월 14일

먼지가 자욱하다. 폐허 위를 걷는 기분이다. 오세훈이 판을 접고, 유승민이 등을 돌렸다. 뉴스 지면은 그들의 퇴장을 ‘한덕수 변수’ 탓이라 떠들지만, 내 눈에는 그저 무너진 성벽의 잔해로 보일 뿐이다. 책임감? 변화 거부? 웃기는 소리다. 그들은 승산 없는 싸움에서 발을 뺀 겁쟁이, 혹은 판돈이 너무 커져버린 도박판에서 밑천을 지키려는 소심한 자들에 불과하다. 그들이 내세운 ‘중도 확장성’이란 허울 좋은 껍데기는 결국 권력의 핵심을 향한 예리한 칼날 앞에서 얼마나 무력한지 증명했을 뿐이다. 낡은 보수? 새로운 보수? 그런 건 없다. 오직 힘, 그리고 그 힘을 쟁취하려는 의지만이 존재한다.

한덕수. 관료의 그림자가 어른거린다. 늙은 여우처럼 때를 기다린 건가, 아니면 떠밀려 나온 허수아비인가. ‘미국통’, ‘경제통’이라는 수식어는 매력적이다. 트럼프와의 통화, 헌법재판관 임명 강행. 분명 노련한 플레이어의 움직임이다. 안정감? 그래, 패배에 익숙해진 자들에겐 그럴싸한 위안일 수 있겠지. 하지만 안정감만으로 이 혼돈의 시대를 헤쳐나갈 수 있나? 윤석열의 잔당들이 그를 구심점 삼아 재기를 노리는 그림이 선명하다. 그들은 한덕수라는 방패 뒤에 숨어, 자신들이 망쳐놓은 판을 다시 주무르려 한다. 그가 윤석열의 지지율을 흡수할 수 있다는 기대? 시체에 기생하려는 하이에나들의 속삭임일 뿐이다. 손학규 같은 늙은 정치가는 내각제 개헌의 과도기적 지도자로 그를 포장하지만 그것 역시 권력 분점을 위한 낡은 수사에 지나지 않는다. 과연 그가 고건이나 반기문처럼, 정치판의 거친 파도 앞에서 좌초하는 또 하나의 나약한 공무원으로 기록될 것인가? 아니면 예상을 뒤엎고 노회한 승부사 기질을 발휘할 것인가? 어느 쪽이든 내게 중요한 것은 그가 만들어낼 판의 변화, 그 틈새에서 내가 얻을 수 있는 이익이다.

국민의힘 경선판은 이제 ‘탄핵 찬성’과 ‘반대’라는 낡은 이분법의 진흙탕 싸움으로 전락했다. 오세훈과 유승민이 빠진 자리를 누가 차지할 것인가. 한동훈? 안철수? 아니면 김문수, 홍준표, 나경원 같은 ‘반탄핵’ 투사들? 여론조사 지지율 몇 퍼센트가 어디로 흐를지 따지는 건 부질없다. 중요한 건 그들이 가진 힘의 실체, 동원할 수 있는 자원, 그리고 승리에 대한 갈망의 크기다. 김문수는 노동운동 경력과 판교 개발 성과를 내세우며 이재명과의 차별화를 외친다. 그의 투박함 속에 숨겨진 노련함, 혹은 강성 우파 이미지 뒤의 실용적 면모를 과소평가해서는 안 된다고 신문은 말한다. 그는 이미 자기 진영 내에서는 지지율 선두를 달리고 있다. 그가 말하는 ‘체제 전쟁’은 북한과 내부의 적을 향한 것이라지만 결국 권력투쟁의 본질은 다르지 않다. 나경원과의 연대 움직임은 흥미롭다. 반탄핵 진영의 결집, 그것이 만들어낼 파괴력은 예측 불가능하다고 말하지만, 글쎄? 나는 전혀 공감이 안 가는데.

반대편에는 이재명이 버티고 있다. 그는 이미 민주당을 자신의 왕국으로 만들었다. ‘비명횡사’라는 말이 공공연히 나돌고, 경선 룰마저 ‘이재명 추대식’으로 만들었다는 식의 비판이 있다. 김동연과 김두관의 반발은찻잔 속 태풍에 불과하다. 김경수가 ‘행정수도 이전’과 ‘메가시티’ 같은 거대 담론을 들고 나왔지만, 이미 기울어진 운동장을 뒤집기엔 역부족으로 보인다. 이재명의 힘은 저돌성, 그리고 지지층의 맹목적인 충성에서 나온다. 그의 ‘K-엔비디아’ 구상이나 퇴직연금 개편 공약은 대중의 욕망을 정확히 읽고 그것을 권력 기반으로 삼으려는 계산이다. 그는 강력하다. 마치 거대한 폭풍처럼 모든 것을 집어삼킬 기세다. 그를 상대하려면 그 이상의 힘과 교활함, 그리고 냉혹함이 필요하다. 조국혁신당이 후보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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