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에어로스페이스 3.6조 유상증자, K방산의 세계 지배?

유상증자를 통해 글로벌 방산 산업에 진출하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세상 보기 : 한국 사회 읽기, 2025년 3월 21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K방산의 글로벌 거점 확장을 위해 무려 3조 6천억 원이라는, 대한민국 증시 역사상 전례 없는 초대형 유상증자를 때려버렸다. 이 어마어마한 자금을 갖고 세계 방산 시장을 한입에 삼키겠다는 전략이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세상은 다시 힘의 논리에 지배당하기 시작했고 이제 국가들의 안보 수요는 폭발적으로 치솟고 있다. 불안과 위기라는 원초적인 본능이 전 세계 지도자들의 머릿속을 지배하고, 그 본능이 바로 돈의 흐름을 바꾸고 있는 것이다.

유럽은 지난 수십 년 동안 안보 문제를 미국의 등에 업혀 해결해왔다. 하지만 이제 러시아의 위협 앞에서 스스로 총을 들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다는 공포가 깊이 뿌리내렸다. 독일을 비롯한 유럽 국가들은 GDP의 3%에 달하는 천문학적인 국방비를 쏟아붓겠다고 선언했다. 그동안 게으르게 안보 문제를 방치한 대가는 이제 무거운 세금으로 국민들이 직접 치러야 한다. 국방 현대화와 무기 구매에 드는 막대한 돈이 유럽 방산 시장을 타오르게 하고 있으며 이 불길 속에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미 유럽 한복판에 K9 자주포 생산기지를 건설하겠다는 계획으로 불을 지폈다.

미국 역시 중국과의 패권 경쟁이 심화되면서 태평양을 가로질러 대륙의 목을 조르는 전략적 힘, 즉 해군력 증강에 미친 듯이 집중하고 있다. 하지만 미국은 자국의 조선 산업이 수십 년간 약화되어 버려 스스로 무기를 만드는 능력마저 부족한 처지다. 지금 미국 해군은 동맹국들에게 함정을 대신 만들어달라고 구걸하는 법안(Ensuring Naval Readiness Act)을 추진할 정도로 절박하다. 바로 이 시점에,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필리 조선소와 오스탈이라는 두 개의 미국 내 조선업체를 인수하여, 미국의 심장을 움켜쥐었다. 미국이라는 거대한 시장의 문을 직접 박차고 들어가 조선 기술과 인프라, 숙련된 노동력을 고스란히 손에 넣고, 미국 정부의 방산 지출을 직접 흡수할 수 있는 엄청난 권력을 확보한 것이다.

이 대담한 움직임이 갖는 의미는 단순한 돈벌이가 아니다. 이것은 국가적 위상을 높이고 글로벌 방위산업의 판도를 뒤집는 전략적 지배력 확보다. 특히 필리 조선소 인수는 대한민국 방산 역사에서 전례 없던 초유의 사건으로, 우리 방산의 위상을 단숨에 미국 한복판으로 끌어올렸다. 이제 K방산은 단순히 물건을 팔던 시대를 지나, 세계 최강의 군사 강국인 미국 해군 함정을 직접 만들고 수리하며 관리하는 단계로 진입하게 됐다. 이쯤 되면, K팝과 K뷰티의 시대를 넘어 이제 K방산이라는 단어가 전 세계 방위산업을 압도적으로 장악할 때가 왔다고 선언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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