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기술주 반등? 착각하지 마라, 그건 함정이다. 조심하라

중국 증시 상승과 기술주 반등을 경계하는 일러스트 이미지

The Economist 2025년 3월 29일호

Article: Can foreign investors learn to love China again?

중국 주식이 미국 주식을 능가하는 것 자체가 드문 일인데 올해 MSCI 중국 지수가 미국 지수를 무려 20%포인트나 앞섰다니, 참으로 기이한 현상이다. 딥시크니 마누스 AI니 하는 최첨단 기술 기업들에 대한 흥분 때문이라는데, 웃기는 소리다. 마치 시궁창에서 피어난 장미 한 송이를 보고 온 정원이 장미밭이 될 거라 기대하는 꼴이다. 그 사이 미국 주식은 호전적인 트럼프 행정부의 망령과 경기 둔화라는 진부한 공포에 짓눌려 빌빌대고 있다니, 세상 이해하기 존나 힘들다.

이런 반짝 반등이 과연 국제 투자자들을 다시 중국이라는 진흙탕으로 끌어들일 수 있을까? 지금까지의 관계를 보면, 이건 짝사랑도 아니고 거의 스톡홀름 증후군에 가까웠다. 2010년대 초반, 서구의 자본가들은 중국의 방대한 경제 규모와 눈부신 성장률을 보며 무한한 기회의 땅이라 착각했다. 하지만 최근 몇 년간 성장 둔화와 더불어 비디오 게임부터 사교육까지 민간 기업을 향한 무자비한 정부의 탄압은 그 환상을 산산조각 냈다. 외국 기관이 보유한 중국 내 상장 주식 비율은 2021년 초 6.4%에서 2024년 말 고작 4%로 쪼그라들었다. 자본은 가장 정직하다. 위험한 곳에서는 썰물처럼 빠져나가기 마련이다.

이번 시장 반등의 주된 수혜자는 홍콩에 상장된 하이테크 주식들이었고, 이는 중국 인공지능에 대한 서구 투자자들의 새로운, 그러나 아마도 단명할 열광을 반영한다. 최근의 랠리에도 불구하고 해당 기업들 중 다수는 여전히 싸구려처럼 보인다. 홍콩 항셍 기술 지수의 주가수익비율(내년 예상 실적 기준)은 19배 수준으로, 2021년 최고치였던 70배에 비하면 처참한 수준이다. 중국 기술 기업들은 동일 기준으로 미국 기술주보다 현저히 저렴할 뿐만 아니라, 미국 주식 전체보다도 싸다. 하지만 싸다는 것이 매력적인 투자처라는 의미는 결코 아니다. 길거리에 널린 싸구려 보석이 진짜 보석일 리 없지 않은가.

본토 주식에 대해서 투자자들은 훨씬 더 꺼린다. 싸구려 가격은 외국인 관심 재개의 필요조건일지는 몰라도 충분조건은 절대 아니다. 세 가지 근본적인 문제가 투자자들의 발목을 잡고 있으며, 이 문제들이 해결되지 않는 한 그들이 떼거리로 돌아올 일은 없을 것이다.

첫 번째 문제, 즉 애초에 외국인 투자자들이 꽁무니를 빼게 만들었던 그 문제에 대해서는 약간의 진전이 있는 것처럼 보인다. 중국의 기술 탄압은 2020년, 알리바바의 핀테크 자회사인 앤트 그룹의 창업자 마윈이 규제 당국을 비판하자 관리들이 그의 IPO를 취소하면서 시작되었다. 이 사건은 중국이 "투자 불가능한(uninvestable)" 곳이 되었는지에 대한 논쟁을 촉발시켰다. 이제 해빙기가 오는 듯한 쇼를 연출하고 있다. 지난달 시진핑은 마윈과 딥시크 창업자 량원펑을 포함한 민간 부문 지도자들과 만남을 가졌다. 시진핑은 기업가 정신의 중요성과 중국 시장의 규모를 강조했다고 한다. 하지만 이건 잘 조련된 개에게 가끔 던져주는 사탕발림에 불과하다. 예측 불가능한 권력의 속성은 변하지 않는다. 자본가에게 필요한 것은 달콤한 말이 아니라, 예측 가능하고 안정적인 법치 시스템이다. 이런 쇼맨십은 단기적인 투기꾼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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