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TQ 1급 자격증의 쓸모

난 미술적 감각을 가지고 있지 않다.

시험이 가장 빠르다 : 완벽은 추구만 하고 달성은 하지 말아라

1. 너무 어려워

난 정신박약아다. 이 한마디로 당신은 내 글을 다 읽었다고 할 수 있다. 이제 케이크을 먹거나 헤이즐넛 라떼를 마시러 가자. 우리는 맛있는 음식을 먹고 난 후 행복감을 느끼는 연습을 반드시 해야만 한다. 그렇지 않으면 도저히 삶의 허무를 견딜 수가 없다. 우리는 아침에 일어나서 거울을 봤을 때 어제는 있었던 뾰루지가 사라졌다거나 머리가 예쁘게 말려졌다거나 하는 것에 깊은 행복감을 느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도저히 살 수가 없다.

내가 정신박약아인 이유는 사람들이 나를 그렇게 부르기 때문이다. 나는 GTQ 1급을 취득하기 위해 시험을 두 번 보아야 했으며 그렇게 간신히 자격증을 취득했다. 아마 인터넷 그 어디서도 나 같은 인간은 만나기 힘들 것이다. 많은 사람이 GTQ 1급은 초등학생들도 쉽게 취득하는 자격증이며 자신들은 하루 혹은 이틀만 공부했을 뿐인데 자격증을 취득했다고 말한다. 아마 이 말을 사실일 것이다. 난 대한민국 국민들이 얼마나 똑똑한지 알고 있다.

어찌 되었든 나에게 있어서 GTQ 1급은 굉장히 어려웠으며 특히 포토샵 펜툴을 사용하는 작업은 내게 짜증과 울음 말고는 그 어떤 것도 주지 못했다. 나는 눈물을 흘리며 마우스를 몇 번 던졌으며 그렇게 새로운 마우스를 구입하기 위한 비용이 내 지갑에서 빠져나갔다.

교보문고에서 GTQ 1급을 위한 수험서를 구매한 후, 나는 그 책을 따라서 차근차근 포토샵을 익혀나갔다. GTQ 1급을 취득하기 위해 학원이나 인터넷 강의를 들을 수도 있겠지만 나는 돈이 없어서 오로지 책으로만 공부 했다.

지금 그 책은 없다. 냄비에 넣고 끓인 후에 발로 밟아서 다 찢어버렸다. 당신도 나처럼 해보길 바란다. 중국인들이 왜 문화혁명을 했는지 가슴으로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2. 완벽하지 말기

GTQ 책을 구매했다면 기출문제만 풀거나 적어도 기출문제부터 풀어야 한다. 앞에 포토샵 기능에 관한 자질구레한 기능들을 먼저 공부하면 머리가 너무 어지럽고 마음속에서는 울화통이 싹튼다. 답을 보면서 기출문제를 먼저 풀어라. 왜냐하면 어차피 기출문제를 풀면서 포토샵 기능을 다 익히게 되기 때문이다. 난 문제를 풀면서 포토샵 기능을 익히는 게 포토샵 기능을 다 익히고 문제를 푸는 것보다 훨씬 좋았다. 물론 당신은 당신이 원하는 대로 하면 된다. 굳이 정신박약아의 말을 들을 필요는 없다.

또 다른 중요한 점은 이건 예술 작품을 만드는 시험이 아니라는 걸 기억하는 것이다. 모든 걸 너무 완벽하게 할 필요는 전혀 없다. 모든 작업을 다 70% 정도의 완성도만 추구하면서 시험에 임해야 한다. 너무 완벽하게 누끼를 따려 하거나 너무 완벽하게 그라데이션을 주려고 하면 극심한 스트레스로 인해 몸에 심각한 질병이 찾아올 가능성이 있다.

앞서 언급했다시피 나는 GTQ 1급 시험을 두 번 치렀는데 첫 번째 시험에서는 완벽한 누끼에 집착하는 바람에 아예 문제를 다 풀지도 못했다. 난 시험을 보며 너무나도 처절한 스트레스를 받았으며 그 결과 땀이 줄줄 흐르고 몸의 기운이 다 빠져 시험 후에는 몸무게가 3kg이나 줄고 말았다. 또한 시험에서 탈락했다는 통보를 받고 난 후로는 깊은 절망과 좌절의 늪에 빠져 주먹으로 벽을 가격하다가 새끼손가락 뼈가 부러지는 일도 있었다. GTQ 1급에서 완벽한 작업을 추구하는 건...

Comment

여러분들을 위한 공간입니다. 다양한 생각을 나누는 장이 되길 바랍니다.

hide comments
...
Back
Cart Your cart 0

장바구니에 상품이 없습니다.

Total0
구매하기
Empty

This is a unique website which will require a more modern browser to work!

Please upgrade tod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