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 시장: 경제가 곧 정치라는 말이 진실임을 알게 된다!

반독점 규제와 글로벌 M&A 시장의 변화

The Economist 2025년 3월 8일호

Article: The world’s trustbusters hint that they want more deals

기업 인수·합병(M&A) 시장이 다시 달아오를 것이라는 기대감이 한껏 부풀어 올랐다가 순식간에 사라졌다. 2025년 초, 도널드 트럼프의 재집권과 함께 규제 완화와 감세 정책이 예고되면서 글로벌 기업들은 신나게 M&A 전략을 짜기 시작했다. 정치권에서도 성장과 혁신을 우선순위로 삼겠다고 했고 유럽과 중국조차도 미국의 변화에 발맞춰야 한다는 분위기가 형성되었다. 그동안 반독점 규제(antitrust)를 휘둘러 대기업들의 인수를 가로막던 각국의 규제 기관들도 새로운 시대를 맞이하는 듯했다. 하지만 두 달이 지난 지금, 분위기는 완전히 반전되었다.

트럼프 행정부의 감세 정책이 공화당 내 재정적 매파(fiscal hawks)들의 반대로 흔들리고 있으며, 그는 오히려 관세 전쟁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 캐나다, 멕시코, 중국에 대한 새로운 무역장벽이 발표되었고 세계 경제는 다시 불확실성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기업들의 M&A 전략도 다시 불투명해졌다. 그나마 기대를 걸었던 반독점 규제 완화조차도 생각만큼 단순하지 않다는 것이 드러났다.

영국의 경쟁시장청(CMA), 유럽연합(EU)의 경쟁총국, 그리고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 등의 주요 규제 기관들은 ‘M&A 친화적’ 태도를 보이는 듯했지만 실상은 복잡했다. CMA는 지난해보다 더 큰 규모의 M&A를 승인하며 기업들에게 희망을 주는 듯했다. 유럽연합은 다국적 기업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키울 수 있도록’ 돕겠다고 선언했다. 트럼프가 임명한 FTC 위원장 앤드루 퍼거슨 역시 전임자인 리나 칸과 달리 반기업적 성향을 덜 드러냈다. 하지만 이를 곧이곧대로 받아들이면 큰 오산이다.

이들 규제 기관의 행보를 찬찬히 살펴보면 단순한 친(親)M&A 태도가 아니다. 영국과 유럽연합은 특정 산업의 ‘국가 챔피언’을 만들려는 의도가 있으며, ‘킬러 인수’(유망한 스타트업을 미리 인수해 경쟁을 차단하는 방식)에 대해서는 여전히 경계를 늦추지 않고 있다. 게다가 일부 정치권에서는 반독점 규제를 이용해 물가를 통제하려는 움직임마저 보인다. 이는 시장의 자유를 확대하기보다는 정치적 의도에 따라 기업 활동을 제한할 가능성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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