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Economist 2025년 3월 1일호
Article: The smiling new face of German big business
독일 경제는 격변의 시기를 지나고 있다. 전통적인 제조업 강국이던 독일은 이제 서비스 산업과 소비재 기업들이 주도하는 경제 구조로 빠르게 전환하고 있다. 자동차, 화학 산업 같은 제조업 기반의 기업들은 점차 쇠퇴하고 있으며, 그 자리를 SAP, 도이체 텔레콤, 아디다스 같은 서비스 및 소비재 기업들이 차지하고 있다. 이는 단순한 산업 변화가 아니라 독일 경제의 패러다임 자체가 바뀌고 있음을 의미한다.
불과 10년 전만 해도 독일의 DAX 40 지수에서 자동차와 화학 기업들이 차지하는 비중은 30%였다. 그러나 현재 이들의 비중은 10%로 줄어들었고, 반면 기술, 통신, 금융 서비스 기업들의 비중은 50% 가까이 증가했다. 독일의 대표적인 산업 기업 중 하나인 지멘스를 제외하면 전통적인 제조업 강자가 거의 남아 있지 않다. BMW, 폭스바겐, 바스프 같은 제조업체들은 에너지 비용 상승과 중국 시장 위축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반면 SAP 같은 기업은 미국 경쟁사인 세일즈포스(Salesforce)를 넘어서는 성과를 보이고 있으며, 도이체 텔레콤은 글로벌 통신 기업들 사이에서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독일 경제의 변화는 단순한 산업 구조 조정이 아니라, 미국과의 정치적, 경제적 관계 변화에서도 영향을 받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는 대놓고 독일 경제를 겨냥해 관세 부과를 검토하고 있으며, 독일이 미국에 의존하는 경제 구조에서 벗어나도록 강제하고 있다. 이러한 압박이 오히려 독일 경제를 새로운 성장 모델로 전환시키는 계기가 되고 있다. 독일 기업들은 더 이상 미국 시장만을 바라보지 않고 글로벌 확장을 모색하고 있으며, 미국 중심의 제조업 모델에서 탈피하여 디지털, 금융, 소비재 산업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