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Economist 2025년 3월 15일호
Article: If it comes to a stand-off, Europe has leverage over America
유럽과 미국의 관계는 서로 총구를 겨누지 않은 전쟁터다. 명분과 도덕이 아니라 오직 힘과 이익이 작동하는 냉정한 현실이다. 지금껏 우리가 믿어왔던 '동맹'이라는 아름다운 단어는 사실 기만적인 가면이었다. 진짜 본질은 강대국 간의 처절한 레버리지 싸움이다.
유럽은 과연 미국을 흔들 수 있는 카드를 쥐고 있을까? 그 대답은 '있다'이며, 생각보다 그 힘은 강력하다.
유럽은 세계 최대 시장 중 하나다. 숫자로만 보면 미국에 조금 밀리지만 미국 기업들에게 유럽은 결코 포기할 수 없는 돈벌이판이다. 미국의 자동차, 명품, 농산물 기업이 유럽 관세의 칼날 앞에서 피를 흘릴 준비를 해야 할 정도다. 그러나 유럽도 미국산 에너지에 의존하는 현실이기에 이 무기를 함부로 휘두를 수 없다. 이것이야말로 냉정한 현실이다.
빅테크는 유럽의 또 다른 먹잇감이다. 미국의 거대 기술 기업들이 유럽 소비자들의 데이터를 빨아먹으며 살찌는 동안 유럽은 침묵 속에 칼을 갈았다. 유럽연합이 디지털세와 개인정보 보호 규제를 강화하는 순간, 메타와 구글 같은 기업은 눈물을 흘리며 유럽의 발 아래 무릎 꿇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