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Economist 2025년 3월 8일호
Article: The dangerous tension in Europe’s response to Trump
도널드 트럼프는 유럽의 오만과 위선을 벗겨내는 잔혹한 외과의사다. 우크라이나의 전쟁은 단순히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이의 문제가 아니라 NATO와 유럽 전체가 얼마나 오랫동안 미국의 등에 기생하며 살아왔는지를 적나라하게 폭로하는 전쟁이다. 유럽은 여태껏 미국의 막대한 군사적 보호 속에서 자신들의 안보와 번영을 값싸게 누리면서도, 정작 미국의 결정에 대해서는 비웃음과 비판을 서슴지 않았다. 트럼프의 미디어 전략과 전쟁 개입 철회는 바로 이 위선적 구조를 부수려는 강렬하고도 본능적인 움직임이다.
우크라이나가 절망 속에서 트럼프 앞에 무릎을 꿇고 협상을 간청한 장면은 미국 없이 유럽이 얼마나 무력한지를 온몸으로 보여준다. 미국의 지원이 멈추자 우크라이나는 순식간에 숨통이 조여지고, 유럽은 무기력한 혼란에 빠졌다. 프랑스의 마크롱과 영국의 스타머가 급히 나서 유럽 독자 방어를 논하지만 그들이 세운 유럽연합군 계획은 미약하고 허약하기 짝이 없다. 유럽은 진정으로 스스로를 지킬 의지가 없었다. 유럽의 정치 엘리트들은 말만 앞세운 채 실제적인 군사적 결단과 비용을 회피해왔고, 그 결과 트럼프가 미국의 보호를 거둬들이자 순식간에 현실 앞에 무너졌다.
트럼프는 푸틴에게 굴복하는 것이 아니라 유럽의 공허한 자존심과 위선을 강력한 현실로 압박해 폭로하고 있는 것이다. 우크라이나에 대한 미국의 일시적 지원 중단은 잔혹하지만 필요한 수술이다. 유럽은 여전히 미국을 비난하면서도 뒤로는 무기와 정보를 구걸하는 이중적 태도를 버리지 못하고 있다. 이들이 주장하는 ‘평화적 해결’은 사실상 미국이 지속적으로 돈과 병력을 쏟아붓기를 원하는 이기적 발상이다. 트럼프는 이러한 거짓 평화를 벗기고 유럽의 진짜 민낯을 공개적으로 드러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