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Economist 2025년 3월 1일호
Article: Which European should face off against Trump and Putin?
유럽이 국제 무대에서 단일한 목소리를 내야 한다는 주장은 수십 년간 이어져 왔다. 하지만 지금처럼 그 필요성이 절실했던 적은 없었다. 우크라이나 전쟁의 평화 협상이 현실화되고 있으며, 미국과 러시아가 주도권을 쥐고 있는 상황에서 유럽은 협상 테이블에서 제외될 위험에 처해 있다. 만약 유럽이 그 존재감을 드러내고 싶다면, 단 한 명의 대표를 선출해야 한다. 문제는 과연 누가 그 역할을 감당할 수 있는가이다.
트럼프는 이미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비공식 협상을 시작했으며, 이 과정에서 유럽과 우크라이나는 철저히 배제되었다. 트럼프가 유럽을 협상에 포함시키더라도 한 명 이상의 대표를 인정할 가능성은 희박하다. 따라서 유럽은 내부적으로 한 명을 선출해야 한다. 그러나 유럽의 40여 개 국가는 단일한 목소리를 내기 어려운 구조를 가지고 있다. 그렇다면 누가 그 한 자리의 주인공이 될 것인가?
EU를 대표하는 지도자로 가장 먼저 거론될 수 있는 인물은 유럽이사회(European Council)의 의장인 안토니우 코스타(António Costa)이다. 그러나 그는 포르투갈 출신의 전직 총리로서 EU 내에서도 조용한 중재자 역할에 더 적합한 인물이다. 더욱이 영국은 EU에서 탈퇴했으며, EU의 대표가 영국을 대변할 수 없다는 점에서 그를 대표로 내세우는 것은 쉽지 않다. 같은 이유로 EU 집행위원회(European Commission) 의장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