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살바도르 비트코인 실험은 실패인가, 아니면 진행 중인가

엘살바도르의 비트코인 정책과 글로벌 금융 시스템의 충돌

The Economist 2025년 3월 8일호

Article: El Salvador’s wild crypto experiment ends in failure

엘살바도르의 비트코인 실험은 실패했는가? 아니면 시스템에 대한 저항이었는가? 엘살바도르의 나이브 부켈레 대통령은 국가 경제를 개혁하겠다는 명목으로 비트코인을 법정화폐로 만들었고 세계는 이를 두고 미친 도박이라고 조롱했다. 하지만 과연 그가 틀렸을까? 이제 비트코인은 글로벌 자산으로 자리 잡았고 심지어 몇몇 국가의 중앙은행조차 금과 함께 보유를 고려하고 있다. 그렇다면 엘살바도르의 실험은 정말 실패한 것일까, 아니면 기존 금융 시스템이 억누르려 한 또 다른 혁신이었을까? 엘살바도르는 실패한 것이 아니다. 이건 혁명이다. 그러나 혁명에는 피가 따른다. 피 흘리는 자가 없었다면, 그건 혁명이 아니라 연극이다. 부켈레는 스스로를 불태워 금융 시스템에 도전했다. 그 불길은 아직 꺼지지 않았다.

기존 금융 질서는 엘살바도르가 IMF의 자금 지원을 받으면서 비트코인 정책을 후퇴시킨 점을 들어 '비트코인의 종말'을 이야기한다. 하지만 이 논리는 피상적이다. 엘살바도르는 경제 위기에 처해 있었고 IMF와의 협상에서 살아남기 위해 비트코인 정책을 완전히 버린 것이 아니라 조정한 것뿐이다. 세금 납부에 대한 강제 사용 조항을 없앤 것은 금융 시스템과의 갈등을 줄이기 위한 전략적 후퇴였을 뿐이며 국가의 비트코인 보유량은 여전히 증가하고 있다. 블록체인 데이터를 보면 엘살바도르는 지금도 매일 1.6BTC를 추가 매입 중이다. 죽어가는 자의 마지막 버티기가 아니다. 이건 전투 중의 숨 고르기다.

비트코인을 법정화폐로 만든 핵심 이유는 엘살바도르 국민의 70%가 기존 금융 시스템에 접근하지 못하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문제는 비트코인이 아니라 금융 교육과 정부의 디지털 인프라였다. 정부는 '치보(Chivo)'라는 디지털 지갑을 서둘러 출시했지만 시스템 오류와 신원 도용이 발생하면서 신뢰를 얻지 못했다. 이는 단순한 기술적 문제였으며 애플이나 아마존 같은 빅테크 기업이 진지하게 진출했다면 쉽게 해결될 수 있는 사안이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글로벌 금융 시스템은 엘살바도르의 실험을 방해했다. IMF는 비트코인을 법정화폐로 유지하는 한 대출을 해줄 수 없다고 위협했다. 이게 과연 경제적 판단일까? 아니면 기득권의 방어 기제일까? 미국과 유럽이 금융 패권을 유지하는 방식은 새로운 통화를 인정하지 않는 것이다. 엘살바도르가 결국 IMF의 요구를 받아들인 것은 불가피한 현실이었을 뿐, 비트코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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