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사이버 전쟁은 이미 시작됐다 – 서구가 자고 있는 사이

거대한 디지털 시스템 앞에 앉은 해커의 뒷모습, 암울하고 고조된 긴장감 속에서 사이버 전쟁을 지휘하는 모습

The Economist 2025년 3월 29일호

Article: Chinese hackers are getting bigger, better and stealthier

또 이 소리다. 중국 해커들이 더 커지고, 더 교활해지고, 더 은밀해지고 있다는 아우성. 이코노미스트 기사를 읽는 내내 입가에 냉소적인 미소가 걸렸다. 마치 처음 듣는 이야기인 양 호들갑 떠는 꼴이라니. 10년 만의 가장 큰 변화? 웃기지 마라. 이건 변화가 아니라, 예고된 침략의 다음 단계일 뿐이다. 저들은 단 한 순간도 멈춘 적이 없었다. 우리가 잠시 눈을 돌렸거나 스스로를 기만했을 뿐이지.

군함 찍어내듯, 미사일 뽑아내듯, 저들은 보이지 않는 사이버 공간에서도 괴물 같은 속도로 힘을 키워왔다. 미국 법무부가 i-Soon이라는 유령 회사 뒤에 숨어 중국 정부의 지시로 움직인 8명의 해커를 기소했다지. 정부 기관, 언론사, 반체제 인사까지 닥치는 대로 털었다는군. 지시를 내린 관리 두 놈까지 함께 엮었다지만 그건 빙산의 일각, 아니, 빙산 위에 내려앉은 먼지 한 톨에 불과하다. FBI 국장이었던 크리스토퍼 레이가 작년에 뭐랬더라? 중국의 해킹 프로그램 규모가 다른 주요 국가들 전부를 합친 것보다 크다고? 놀랍지도 않다. 목표를 정하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달려드는 저들의 저돌성. 어쩌면 그 점만큼은 내가 추구하는 방식과 닮았을지도 모르겠다. 물론 나는 파괴가 아닌 창조를 위해 움직이지만.

저들의 성공 방정식은 세 가지 기둥 위에 서 있다. 첫째는 정치 첩보 활동. 주로 국가안전부(MSS) 놈들이 맡아서 한다지. 작년에 드러난 '솔트 타이푼'이라는 작자들은 미국 통신사 최소 9곳을 뚫고 들어가 중요 관리들의 통화와 메시지를 제집 드나들듯 훔쳐봤단다. 영국 사이버 방어 기관장이었던 시아란 마틴은 이걸 에드워드 스노든의 폭로에 비견하며 "숨 막힐 정도로 대담한 전략적 스파이 작전"이라 평했다지. 맞는 말이다. 그 대담함, 아니, 그 뻔뻔함이 저들의 무기다. 남의 것을 탐내는 데 아무런 거리낌이 없는 자들.

둘째는 위기나 전쟁 시 사보타주를 위한 사전 작업이다. 이건 인민해방군(PLA)의 작품이다. '볼트 타이푼'이라는 해킹 그룹은 수년에 걸쳐 미국의 항만, 공장, 수처리 시설 등 핵심 인프라 깊숙이 파고들었다는 사실이 작년에 밝혀졌다. 본토는 물론이고 괌 같은 전략적 요충지까지. 이건 단순한 정보 수집이 아니다. 유사시 미국의 숨통을 끊어놓겠다는 노골적인 협박이자, 실질적인 전쟁 준비다. 자유 세계의 심장에 비수를 꽂으려는...

Comment

여러분들을 위한 공간입니다. 다양한 생각을 나누는 장이 되길 바랍니다.

hide comments
...
Back
Cart Your cart 0

장바구니에 상품이 없습니다.

Total0
구매하기
Empty

This is a unique website which will require a more modern browser to work!

Please upgrade tod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