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배자는 자기 불행에 만족하지 않고 타인까지 불행하게 한다

얼굴 윤곽의 검은 실루엣 뒤로 실제 눈이 드러난 초현실적 일러스트.

니체 - On the Genealogy of Morality

가치 평가의 원천을 깊이 들여다보면 인간 정신이 세계와 관계 맺는 두 가지 근원적으로 상반된 양태가 드러난다. 하나는 자신의 존재와 능력에 대한 충만한 긍정에서 출발하여 세계에 가치를 부여하는 능동적 정신이며, 다른 하나는 외부 세계 또는 타자에 대한 부정과 반작용을 통해 소극적으로 자신을 규정하고 가치를 설정하는 수동적 정신이다. 이 두 정신의 발화 방식과 세계 인식은 그 뿌리에서부터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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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영화 안경은 궁극적으로 일본을 망하게 만드는 길이다

해변에 놓인 둥근 안경과 ‘메가네(めがね)’라는 일본어가 함께 그려진 영화 《안경》의 썸네일 일러스트

오기가미 나오코 - 안경

《안경》이라는 영화는 관조적인 평온함과 삶의 여유로운 리듬을 예찬하는 듯한 표피 아래, 실은 세계와 인간 실존에 대한 근원적인 오만과 현실로부터의 교묘한 도피라는 치명적인 병증을 숨기고 있다. 이 영화는 마치 심오한 깨달음의 경지에 도달한 현자의 목소리를 빌린 듯, 조용하고 친절한 화법으로 관객에게 삶의 본질을 설파하려 하지만 그 온화한 가면 뒤에는 현대 문명과 인간의 역동적인 삶 자체를 재단하고 평가하려는 선민의식과 지적 교만이 음험하게 자리 잡고 있다. 영화 속 인물들은 도시 문명의 복잡성과 긴장, 그 속에서 분투하는 인간의 노고를 마치 극복해야 할 질병이나 오염처럼 간주하며, 그 대안으로 제시하는 것은 한적한 해변 마을에서의 원시적 물물교환과 규칙적인 체조, 그리고 의미를 알 수 없는 공허한 '사색(たそがれ)'으로 점철된 철저히 이상화되고 거세된 삶의 풍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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