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화성 이주 가능? 트럼프와 함께 시작된 우주 전쟁

성조기 앞에서 주먹을 들어올리는 일론 머스크, 화성 이주 계획을 상징하는 이미지

The Economist 2025년 3월 29일호

Article: Can Musk put people on Mars?

우리는 지금 전례 없는 시대를 살고 있다. 미국의 정부와 기업, 심지어 우주의 물리 법칙까지 단숨에 뒤엎어버릴 에너지를 가진 자가 나타났기 때문이다. 일론 머스크, 미국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의 아낌없는 지원을 받으며 행정 규제조차 아득히 넘어 우주로 향하고 있다. 그들이 겨냥하는 것은 오직 하나, 인류의 붉은 행성. 트럼프가 취임 연설에서 "성조기를 화성에 꽂겠다"고 선언한 순간, 모든 정치적 장벽이 허물어졌다. 이제 남은 것은 우주의 물리 법칙뿐이다.

화성에 도달하는 것 자체는 수학적으로 가능하다. 지구 공전 궤도와 화성 공전 궤도를 최적의 타이밍에 연결하면 된다. 문제는 그 물리적 윈도우가 미묘하고, 대통령 임기 내에 이를 성사시키려면 2028년 말쯤에 발사해야 한다는 얘기다. 그 이전에 무인 착륙선을 보내 안전을 확인해야 한다면, 2026년 창구를 놓치면 게임은 끝이다. 머스크의 스페이스X가 이 스케줄을 맞출 수 있을까. 지금 상황은 결코 낙관적이지 않다.

스페이스X의 핵심 무기는 스타십이다. 이름처럼, 화성을 목표로 설계된 거대한 우주선이다. 지구 저궤도에 도달하기만 해도 대부분의 연료를 소진해버리기에, 화성까지 가려면 무수히 많은 재급유가 필요하다. 탱커용 스타십들이 우주로 올라가 화성행 스타십에 연료를 옮겨줘야 한다. 머스크가 작년까지만 해도 우주에서의 재급유가 가능하다고 호언장담했다. 그러나 실제로 스타십이 궤도에 올라간 적은 한 번도 없다. 최근 몇 달간 시도된 블록 2 스타십의 시험비행은 두 번 모두 자폭 명령으로 끝났다. 이렇게 로켓 잔해가 멀리 떨어진 섬으로 우수수 떨어질 때마다 사람들은 머스크의 장담에 의문 부호를 붙인다.

그렇다고 머스크가 후퇴할 인물인가. 아니다. 팰컨 9으로 매주 세 번 꼴로 위성을 쏘아올린 전적을 보면, 누구도 스페이스X를 쉽게 폄하할 수 없다. 그는 로켓 기술 혁신을 이미 증명했다. 그러나 화성행에 필요한 완벽한 스타십과 재급유 시스템을 2026년까지 준비한다? 듣기만 해도 악마적 난이도다. 그건 단순히 대담한 계획이 아니라, 사실상 기적에 가깝다. 무인 화성 착륙선을 못 띄우면 유인 화성 탐사는 말이 되지 않는다. 인류가 도달하기 가장 어렵다는 행성에 개발 중인 로켓으로 ‘급행열차’를 노리는 건 너무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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