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보기 : The Economist 2025년 3월 15일호
Article: How dangerous would Asian security be without America?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일본의 기시다 후미오 총리는 "오늘의 우크라이나가 내일의 동아시아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는 중국이 대만을 무력으로 점령할 가능성을 시사하는 것이었으나, 트럼프가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을 중단하며 그 의미는 새로운 방향으로 확장되었다. 즉, 미국이 아시아의 동맹국들도 포기할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가 점점 커지고 있는 것이다.
유럽은 이미 미국의 변덕스러운 외교 정책에 대한 대비책을 마련하고 있다. 하지만 아시아에서는 아직 미국의 철수가 먼 이야기처럼 들린다. 중국을 미국의 전략적 위협으로 간주하는 한, 미국은 아시아 동맹국들과의 관계를 쉽게 단절할 수 없다는 것이다. 대만 국방부 장관은 "미국은 인도-태평양 지역을 버리지 않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였고, 필리핀과 대만에 대한 미국의 군사 지원은 최근의 예산 삭감에서도 예외로 처리되었다. 하지만 이것이 장기적으로 지속될 것이라는 보장은 없다.
트럼프의 동맹관은 지극히 거래적이다. 그는 일본과 한국이 미국과의 동맹을 유지하려면 더 많은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이미 트럼프는 한국의 무역 장벽과 일본과의 불공정한 동맹 구조에 대해 불만을 표시했다. 일본 도쿄대의 후지와라 키이치는 "이제 일본 역시 미국을 신뢰할 수 없는 국가라는 전제를 바탕으로 국제 관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아시아 동맹국들은 이에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 우선 트럼프의 환심을 사기 위한 전략이 필요하다. 일본과 한국은 미국에 대규모 투자를 약속하는 방식으로 트럼프와의 관계를 개선할 수 있다. 또한 트럼프가 원하는 알래스카 LNG 파이프라인 건설을 지원하는 것도 하나의 선택지다. 그러나 보다 근본적인 대응은 '미국+1 전략'을 구사하는 것이다. 즉, 미국과의 협력을 유지하되 다른 국가들과의 안보 협력을 확대하는 전략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