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 듣고서 우월한 척 하지 말자

클래식 듣는다고 허세부리지 말자

철학적 분석 : 예술도 돈의 논리 안에 있다

1. 예술에 우열은 없다

우리는 가끔 “요즘 음악은 변질되었다. 예전이 그립다.”라는 소리를 하는 사람들을 볼 때가 있다. 이들은 어서 약을 섭취해야 하며 그렇게 정신병을 치유해야 한다.

우리가 이들의 정신상태를 철학적으로 분석해보면 이들이 플라톤적 세계관을 가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들은 순수한 예술이 있다고 생각하며 그런 순수에 가까운 예술이 그렇지 않은 예술보다 더 가치 있는 것이라 주장한다. 즉, 이들에게 있어 상업 음악은 예술이 아니다.

하지만 이 세상에 순수가 어디 있는가? 순수는 인간 머릿속에만 있을 뿐 현실에는 존재하지 않는다. 이 세상에는 그저 다양한 종류의 음악이 있을 뿐이다. 어떤 것이 순수에 더 가깝고 어떤 것은 순수에 더 멀고 하는 논쟁은 무의미하다. 이는 여러 맛의 아이스크림이 있는 것과 똑같다. 음악 역시 시장에서의 선택만 있을 뿐 우열은 없다.

우리는 플라톤주의자들이 고상한 척하는 사람들이라는 걸 알고 있다. 그들은 자신의 문화적 취향이 남들보다 더 우월한 것이라 생각하면서 다른 사람들을 깔본다. 어떤 사람은 힙합이 음악이 아니라는 개소리까지 한다. 오직 클래식 음악만이 음악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왜 그런가? 어떤 게 음악이라는 걸 누가 정의하는가? 존 케이지가 보여주듯이 우리가 음악이라고 합의하면 그게 음악이다. 지하철 소리, 바람 소리, 수다 소리까지 다 음악이 될 수 있다. 심지어 침묵도 음악이 될 수 있다. 우리가 사는 시대는 음에 이렇게 자유를 부여했다.

그러니 만약 어떤 사람이 베토벤은 진짜 음악이고 카디 비 음악은 음악이 아니라고 한다면 그는 오만한 쓰레기이거나 멍청한 병신이다. 그 사람은 그런 말을 함으로써 자기가 고상한 취향을 가지고 있다는 걸 자랑하고 싶을 뿐이다. 그게 아니라면 그냥 우리가 사는 시대가 어떤 시대인지 모르는 멍청한 사람이거나.

 

2. 예술도 상품이다

만약 어떤 사람이 순수한 미를 추구한다면 그 사람은 돈을 벌 수 없다. 사회는 순수를 요구하지 않는다. 심지어 이것은 예술만의 문제만이 아니다. 물리학을 하는 사람이 순수물리학을 추구한다면 그 사람은 실업자가 된다. 그 사람은 반드시 자연과학적 지식에 공학적 지식을 덧붙여야만 한다. 그래야만 취업을 할 수 있다. 수학을 하는 사람은 어떤가? 순수수학을 한다면 그 사람 역시 돈을 벌 수 없다. 수학을 하는 사람은 반드시 수학을 이용하여 사회적 생산에 도움이 되는 일을 해야만 한다. 사회는 GDP에 도움이 되는 일과 그렇지 않은 일을 칼같이 구별한다.

그러니 다시 묻자. 예술을 하는 사람이 상업적이어서는 안 되는 이유가 무엇인가? 대중들이 좋아할 만한 행동을 하면서 자기 작품을 홍보하면 안 되는 이유가 무엇인가? 자본에 굴복하면 안 된다고? 그 말은 곧 굶어 죽더라도 예술을 추구해야 한다는 말이 되는데 어떻게 타인에게 그런 삶의 방식을 강요할 수 있는가? 자신이 그렇게 살고 싶으면 그렇게 살면 된다. 하지만 타인에게까지 배고픈 삶을 강요할 권리가 어디에 있는가?

많은 사람들이 다 꿈을 가지고 있었다. 그 누가 뉴턴처럼 되기를 원치 않았을까? 그 누가 아인슈타인처럼...

Comment

여러분들을 위한 공간입니다. 다양한 생각을 나누는 장이 되길 바랍니다.

hide comments
...
Back
Cart Your cart 0

장바구니에 상품이 없습니다.

Total0
구매하기
Empty

This is a unique website which will require a more modern browser to work!

Please upgrade today!